운동·재활 구슬땀…발목통증 호전
연습경기 뛸 정도로 몸상태 좋아져
“올시즌엔 우승감격 꼭 느끼고 싶어”
“게임을 할 수 있는 몸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본격적인 연습경기를 통해 타격감을 끌어 올리고 개막전에 맞춰 최고 몸상태를 만들겠다.”
‘연봉조정신청’ 패배의 아쉬움은 이제 느껴지지 않았다. 또 다른 도약만을 다짐하고 있을 뿐이다. 지난달 20일 사이판으로 출국해 담금질을 계속해 온 ‘2010년 타격 7관왕’ 이대호(롯데)가 동료 선수, 코칭스태프와 함께 11일 2차 전지훈련지인 일본 가고시마로 이동했다. 이른 새벽 사이판을 출발,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탄 뒤 가고시마에서 짐을 다시 풀었다.
이대호는 전화 인터뷰에서 사이판 훈련에 대한 만족감을 내비치며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4일 훈련-1일 휴식’스케줄로 네 번 반복된 사이판 훈련 동안 몸무게도 줄였고,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오른 발목 통증도 많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베이스러닝을 자제했지만, 마지막 4번째 4일간 훈련을 소화하면서 조금씩 시도했다. 4번째 훈련일정부터 야간 연습도 모두 정상적으로 치렀다”면서 “일부러 연습장까지 자전거를 타고 왕복하면서 5kg 정도 몸무게가 줄었다”고 말했다. 운동과 재활을 거듭하면서 오른 발목 상태도 통증이 많이 사그러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대호는 “지난해보다 사이판에서 머문 시간이 짧지만, 당장 내일이라도 연습경기를 해도 될 정도의 몸 상태가 됐다는 것이 기분 좋다”면서 “페이스 조절에 신경을 쓰고 있다. 가고시마 캠프에서 조금 끌어 올렸다가 시범경기 때 조금 다운시키고, 4월 시즌 개막에 맞춰 최고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바꾸는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던 그는 새 시즌 구체적인 목표를 언급하는 대신 “몸을 안 다치고 풀 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르는게 개인적인 가장 큰 바람”이라면서 “프로 입단 후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우승 감격을 올해는 꼭 동료들과 함께 느껴보고 싶다”고 밝혔다.
롯데는 15일·17일 두산과의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지바 롯데 2군(2경기), KIA(4경기) 등 가고시마 캠프 기간 동안 총 8번의 실전 테스트 기회를 갖는다.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