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16개 팀 가운데 용병을 쓰지 않는 상주 상무를 제외하고 최전방 공격수를 국내선수 조합으로 구성한 유일한 팀이 강원FC다. 강원은 최전방에 김영후(28)와 서동현(26)이 있어 용병 3명을 수비와 미드필드 요원으로 선발했다. 팀 창단 후 첫 플레이오프진출을 노리는 강원의 운명이 두 공격수의 발에 달려있다. 지난 시즌 중반부터 발을 맞추고 있는 이들은 터키 안탈리아 전훈에서 호흡을 끌어올리고 있다. 비슷한 스타일이지만 공존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두 선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비슷한 듯 다른 스타일
둘 모두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지적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김영후는 “전 파워를 앞세우지만 동현이는 기술과 활동량이 좋아요. 똑같이 타깃형 스트라이커지만 스타일은 다르기 때문에 함께 하는데 어려움이 없어요”라고 말했다. 서동현도 김영후의 의견에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시즌 둘은 투 스트라이커를 이뤘지만 이번 시즌에는 역할이 분담됐다.
서동현이 최전방 원톱, 김영후는 섀도 스트라이커로 변신했다. 강원 최순호 감독은 둘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새로운 카드를 선택했다.
서동현은 “새로운 공격 전술을 잘 소화하기 위해 형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어요. 감독님이 원하는 만큼은 아니지만 영후 형이 많이 도와줘서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 꿈을 향한 2011시즌
프로 3년차에 접어든 김영후는 K리그 득점왕에 도전하는 목표를 세웠다.
“팀이 6강에 진출하면 더 바랄 것은 없어요. 굳이 개인적으로 목표를 말하라면 K리그 득점왕이라고 하겠습니다. 프로에 입단한 이후 계속해서 골수로 목표를 설정했는데 다 이루어졌거든요. 득점왕으로 목표로 하면 더 많은 골을 넣지 않을까 해서요.”
서동현은 이 말을 듣고 “형이 득점왕 될 수 있게 도와주고 난 대표팀 한 번 더 가봐야지”라고 받아쳤다. 서동현은 늘 대표팀 근처에 있었다.
하지만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고, 번번이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래서 강원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김영후에게도 대표팀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손사래를 쳤다. “전 대표팀하고 인연이 없는 것 같아요. 그냥 K리그에 전념하려고 합니다.”
● 강원의 프랜차이즈 스타
김영후는 이번에 팀과 3년 계약을 연장했다. 지난시즌을 마치고 이적설과 군입대설이 나돌았지만 좀 더 팀과 함께 하기로 했다. 꿈은 강원의 레전드가 되는 것이다. “강원은 나를 K리그에 데뷔시켜준 구단이에요. 강원이 없었다면 아직도 N리그에 있겠죠. 기회를 준 구단과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난 서동현은 고향 팀에서 부활을 노리고 있다. 좋은 선수들이 즐비한 수원에서 이적해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버리고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지난해 트레이드 통보를 받고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적응했어요. 고향 팀이라서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뜨겁게 응원해주는 도민들을 보면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