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선발후보 가운데서도 황두성과 김수경을 제외하면 김영민, 정회찬, 김성현, 김성태, 금민철 등은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한 때 선발전환도 논의됐던 손승락의 행보가 ‘마무리 고수’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현재 제1선발은 브랜든 나이트(36·사진)가 유력한 상황이다.
하지만 나이트에게도 한 가지 변수는 있다. 바로 무릎 부상의 후유증이다. 지난 시즌 삼성이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 등에서 잔뼈가 굵은 나이트를 퇴출시킨 이유이기도 했다. 아무리 “난 괜찮다”고 해도, 눈으로 보기 전까지 넥센 코칭스태프의 마음 한구석이 불안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15일(한국시간) 자체청백전에서 나이트는 모든 우려를 날렸다. 백팀의 2번째 투수로 나서 2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 삼진은 무려 4개를 잡았다. 최고구속은 시속 146km까지 나왔다. 진검승부라기보다는 테스트에 의미를 뒀지만, 구위를 확인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었다. 경기를 지켜보던 투수들은 연신 “와, 볼 좋다”는 짧은 탄성을 내뱉었다.
넥센 정민태 투수코치는 “지난 시즌 한국에서 뛰었던 용병을 포함해서 평가해도 외국인선수 톱3에 들어갈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현재 무릎상태가 80% 정도인데 저 만큼이면, 시즌 들어가면 충분히 150km 이상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로써 넥센의 첫 번째 제1선발 테스트는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나이트는 “구종을 시험하는데 주력했을 뿐, 난 오늘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말로 또다른 폭풍투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