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 전사자’ 문광욱 일병 부모, 아들 모교에 장학금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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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6일 03시 00분


군장대 찾아 1000만원 전해

지난해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사망한 문광욱 일병의 아버지 문영조 씨(오른쪽)가 15일 아들의 모교인 전북 군산시 군장대를 찾아 이승우 총장에게 10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군산=연합뉴스
지난해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사망한 문광욱 일병의 아버지 문영조 씨(오른쪽)가 15일 아들의 모교인 전북 군산시 군장대를 찾아 이승우 총장에게 10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군산=연합뉴스
지난해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로 전사한 고 문광욱 일병의 부모가 15일 아들의 모교인 전북 군산시 군장대에 장학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 문 일병의 아버지 문영조 씨(49)는 이날 오전 11시경 군장대에서 이승우 총장을 만나 장학금을 건넸다. 문 씨는 “큰 뜻은 없고 그동안 학교와 국민에게 받은 관심과 애정을 광욱이 친구들에게 조금이나마 되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자식을 땅속에 묻은 지 석 달이 됐지만 여전히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형편이 닿는 대로 조금씩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문 일병은 지난해 이 학교 신재생에너지 계열 학과에 입학해 1학기만 마친 뒤 같은 해 8월 해병대에 입대했다가 변을 당했다. 문 씨는 18일 학위수여식에서 아들을 대신해 명예졸업장을 받는다.

문 씨는 장학금을 건넨 뒤 이날 오후 2시경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았다가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고 서정우 하사와 아들의 묘 입구에 최근 ‘연평도 포격 도발 전사자 묘역’이라는 안내 표지판이 설치됐기 때문. 표지판은 가로 80cm, 세로 60cm 크기로 해병대를 상징하는 빨간색 바탕에 노란색 글씨가 적혀 있다. 두 전사 장병의 묘지번호도 기록돼 있다. 유족들은 그동안 “참배객들이 많이 찾는 점을 감안해 안내표지판을 설치해 달라”고 요청했었다.

군산=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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