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훈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 내정자(63·사진)는 예술가적인 섬세함과 추진력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국악예술학교와 중앙대 예술대 음악과를 나왔다. 초대 국립국악관현악단장, 중앙대 국악대학장을 지내며 국악계에서 입지를 굳혔다. 예술가로는 처음으로 2005년에 종합대학 총장이 됐다.
취임 직후 LG전자 기업이미지 광고 모델로 출연했다. 당시 광고에서 그는 제부도 바닷가를 배경으로 중앙국악관현악단 단원 80명과 베토벤의 운명교향곡을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대학 총장의 광고 출연이 워낙 파격적이라 학교 내에서 반대가 있었지만 출연료를 받아 학교발전기금에 보태겠다며 선뜻 나섰다는 후문이다.
총장으로 재직 중이던 2008년 두산그룹이 중앙대 재단을 인수하는 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 18개 단과대와 77개 학과를 10개 단과대와 46개 학과·학부로 통폐합하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에서 여러 차례 개막무대를 책임지기도 했다.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 개회식 무대를 지휘했고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는 개회식 음악 ‘해맞이’를 작곡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개회식에서는 음악 총감독을 맡았다. 그해 부산 아시아경기 개·폐회식 곡도 그의 작품이다.
지난 대선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문화예술정책위원장을 맡았다. 2009년 제주도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담에서는 각국 고유 악기 연주자로 구성된 한-아세안 오케스트라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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