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과 지진해일(쓰나미)로 막대한 피해를 본 일본을 돕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 나섰다. 정부는 12일 구조견팀을 일본에 파견한 데 이어 13일 밤 긴급구조대 102명을 일본에 급파했다.
○ 이명박 대통령 제의에 일본 수락
한국 구조대 “한 명이라도 더…” 일본으로 급파되는 한국 구조대원들이 13일 저녁 센다이 지역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출정식을 하고 있다. 성남=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중앙119구조단과 서울 경기지역 구조대원 100명(의료요원 6명과 통역요원 6명 포함), 외교통상부 직원 2명으로 구성된 구조대는 13일 오후 11시 반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대기하고 있던 공군 C-130 수송기 3대를 이용해 일본 센다이 지역으로 출발할 준비를 마쳤다. 이에 앞서 정부는 12일 구조견 2마리와 구조대원 5명으로 구성된 구조견팀을 급파했다.
민동석 외교부 2차관은 13일 오후 정부 대책회의 후 “일본 측과의 협의를 거쳐 추가 구조인력을 파견하고 민간단체들과 함께 식수 등 구호품을 이재민들에게 전달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민 피해상황과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인명 피해는 확인되고 있지 않지만 도호쿠 센다이 지역 해변에서 시신 200∼300구가 발견됐다는 보도에 따라 일본 정부와 협력해 우리 교민이나 여행자가 포함돼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긴급구조대 추가 파견은 아랍에미리트(UAE) 공식 방문 이틀째인 이날 이명박 대통령이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에게 전화로 제의하고 일본 정부가 수락하면서 성사됐다.
이 대통령은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서 위로를 드리면서 허락한다면 구조팀을 보내려 한다”고 제의했다. 이에 간 총리는 “지진 발생 당일 위로전문을 보내준 데 이어 오늘 이렇게 따뜻한 말씀을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 어제 한국 구조(견)팀이 도착해 미야기 현에 투입됐다는 보고를 받았다. 첫 번째 해외 팀으로, 일본 국민이 감격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일본 도쿄와 지바 현에 여행경보 1단계(여행유의), 동북부 5개 현(이바라키, 이와테, 아오모리, 후쿠시마, 미야기)에 2단계(여행자제), 후쿠시마 원전 주변 반경 30km 이내 지역에 3단계(여행제한)를 각각 발령했다. ○ 종교계·사회단체·정치권도 나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은 지진 발생 직후 “하느님의 자비로 고통 중에 있는 일본 국민이 하루빨리 충격과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일본 가톨릭계에 전달했다. 구세군은 18, 19일 서울 시내 20여 곳에서 자선냄비 거리모금을 하고 홈페이지(www.jasunnambi.or.kr)를 통해 온라인모금을 실시하기로 했다.
그동안 일본의 과거사 처리행태를 비난해 온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도 이날 “대지진으로 막대한 인명 피해와 재산 손실이 발생한 데 대해 심심한 애도와 위로를 표한다”며 “국가적 재앙이 조기에 수습되고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치권도 위로 행렬에 동참했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12일 간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일본 국민이 이번 상처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리라 믿는다”고 위로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가장 가까운 이웃인 일본의 비극에 대한민국 국민 모두 가슴 아파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야는 14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특히 지식경제위원회에서는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을 출석시켜 일본 원전 폭발 사고가 국내에 미칠 영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 외교 일정 차질… 안보지형에도 영향
일본 지진 사태로 한일 양국 간 외교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일본의 지한파 정치인인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민주당 대표대행은 15, 16일 방한할 예정이었으나 12일 지진 사태로 방한이 어렵다고 외교부에 전해왔다. 일본 교토(京都)에서 19, 20일 열릴 예정이던 한중일 3국 외교장관 회의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아울러 동북아 지역 현안인 북핵 이슈가 관심권 밖으로 밀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13일 “미국 등 주변국이 일본의 지진 피해 복구에 외교력을 집중하게 되고, 일본이 국내 상황에 관심을 쏟다 보면 북핵 문제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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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4 12:11:47
이런 기사에도... 이명박...이명박...해야 하나...?
2011-03-14 10:25:16
이런 것이 바로 우리가 할 일이다. 조용기 처럼 우상숭배하는 나라니 뭐니 하면서 터진 주둥이라고 함부로 짓어대는 기독교인들 보다 과거의 일은 잠시 잊고 불행에 빠진 이웃을 도우는 것이 진정한 화합의 정신이 아닐까?
2011-03-15 04:08:06
과거의 원한은 과거고 현실은 엄연히 일본은 한국에 있어서 둘도 없는 이웃이다. 일본의 불행을 보고 어찌 손놓고 있겠는가? 조선조 임진왜란이후에도 우리선조는 조선통신사를 보내어 국익을 위한 교류를 실시한 현명한 슬기를보인 역사가 그것을 말해준다.
한국에서 가장 먼저 구조단을 보냈다는 소식이 뉴스속보로 나와서 내심 기뻤지만 5명에 구조견 두마리라는 소식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일본 여론도 오히려 안좋습니다. 대규모 구조단이 곧 도착했으나 그 소식은 아직 안알려져있고.. 이런 면도 좀 생각을 해서 파견했으면 해요..
2011-03-15 17:56:02
한국국민의 국민성이 물러빠져서이기 때문이다. 지난날의 원한이나 현재의 대립등에 냉정하게 고소하다는듯 박수치지 못하고 제일처럼 발벗고 나서는것만봐도 한국국민들은 심성이 독하지 못하고 무르다. 언젠가는 일본도 알아주겠지. 역시 이웃사촌이라고 진정으로 스스로 반성하고 상생의 길을 찾을 날이 올것이다.
2011-03-15 14:28:55
독도함에 중장비와 공병부대, 상륙보트와 중장비 수송가능한 대형 헬기를 실어 보내줬으면 좋겠다. 자구책을 가지고 구조단을 보내야지, 구조대가 가서 밥 달라고 아우성치면 피해입은 지역은 정말 대책이 없다. 공항도 육로도정상적으로 쓰기가 어려우니 바다로 가야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독도함 좀 보내달라.
2011-03-15 04:08:06
과거의 원한은 과거고 현실은 엄연히 일본은 한국에 있어서 둘도 없는 이웃이다. 일본의 불행을 보고 어찌 손놓고 있겠는가? 조선조 임진왜란이후에도 우리선조는 조선통신사를 보내어 국익을 위한 교류를 실시한 현명한 슬기를보인 역사가 그것을 말해준다.
2011-03-14 22:58:18
구조대원 5명과 구조견 2마리의 구조견팀은 일본 TV 자막 나왔을 때 일본사람과 세계인이 얼마나 한국을 우습게 생각했을까 생각했습니다.미국에서 항공모함 2척 지원과 중국은 백여명 구조대 파견 뉴스 나오고 있었습니다.외교부가 얼마나 무능하고 일을 못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2011-03-14 22:14:36
일본의 불행에 위로하고 아낌없이 지원하려는 우리 한국인 참으로 자랑스럽지만, 관동 대지진 때의 한국인 학살과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과 일본인은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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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4 12:11:47
이런 기사에도... 이명박...이명박...해야 하나...?
2011-03-14 10:25:16
이런 것이 바로 우리가 할 일이다. 조용기 처럼 우상숭배하는 나라니 뭐니 하면서 터진 주둥이라고 함부로 짓어대는 기독교인들 보다 과거의 일은 잠시 잊고 불행에 빠진 이웃을 도우는 것이 진정한 화합의 정신이 아닐까?
2011-03-15 04:08:06
과거의 원한은 과거고 현실은 엄연히 일본은 한국에 있어서 둘도 없는 이웃이다. 일본의 불행을 보고 어찌 손놓고 있겠는가? 조선조 임진왜란이후에도 우리선조는 조선통신사를 보내어 국익을 위한 교류를 실시한 현명한 슬기를보인 역사가 그것을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