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낮 12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36층 ‘아스토’룸. 기자회견장에 자리를 잡고 앉은 신정아 씨(39)는 처음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시선을 아래로 향했다. 그러나 질의응답이 시작되자 정면을 응시하며 차분한 음성으로 이야기를 풀어놨다.
―사람들을 실명으로 쓴 이유는 무엇인가.
“실명이 아니면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는다. 어느 부분은 감추고 어느 부분은 보이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언급한 이유는….
“노 대통령님을 언급하는 게 굉장히 조심스럽고 죄송했다. 하지만 당시 배후설에 대해 저도 모르는 내용이 떠돌았다. 인간적으로 믿고 격려해준 분들을 다 ‘배후설’로 치부한다면 과연 제가 사회생활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그래서 그분들과의 인간적 부분을 일부 썼다. 최대한 말을 아끼며 사실만 썼다.”
―정운찬 전 총리에 대해 책 내용 외에 하고 싶은 말이 있나.
“법률적 검토를 거쳐 최대한 말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 그 외에는 말할 수 없다. 더 많은 내용이 있는데 에디팅(편집) 됐다.”
―학력 위조에 대해 브로커의 책임이 크다는 말을 하고 다니는데….
“제 잘못이 아니라는 얘기가 아니다. 다만 바로잡고 싶은 것은, 남의 도움 받은 건 잘못이지만 제가 위조를 하지 않았다는 거다. 동국대와 예일대의 소송이 5월 말로 마무리되면 이 부분은 제대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으로 변양균 전 대통령정책실장이 또다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나.
“이 내용이 들어가는 게 바람직한지 심사숙고했다. 그런데 이 내용을 감춘다는 것은 너무 구차스럽다고 판단했다. 다른 내용과 마찬가지로 사실을 있는 대로 밝히자고 생각했다. 그게 서로가 새롭게 시작하는 데 긍정적이지 않을까 생각했고, 그래서 사실은 이랬다 정도의 말을 하자는 심정으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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