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준비한 것들을 다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어요. 너무 떨려서 실수하고, 그 실수가 너무 크게 드러난 것 같아 당황했었어요. 카메라에 담기는 우리 모습을 잘 몰라서 시선처리도 힘들었고 모든 게 혼란스러웠어요. 하지만 첫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노래를 따라 불러 주셔서 울컥했어요. 사전 녹화를 3번 정도해서 그런지 울컥했지만 눈물은 안 났어요." (일동)
-하루에 얼마나 연습을 하나요? 연습시간엔 주로 무엇을 연습하나요?
"모두가 함께 합숙한 것은 데뷔 직전부터고요, 전 연습생 생활을 2년 정도 했어요. 연습 시간은 보통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이어져요. 부족한 것들을 채우기 위해 열심히 그리고 기분 좋게 연습했어요. 연습을 시작하면서 놀러 다니며 해를 본적이 없었어요. 연습 중간 중간 많이 쉬지만 다른 것들을 할 생각도 못했어요. (피치)
-치치 멤버가 7명인데 숙소에서 방은 어떻게 사용하나요?
"방이 네 개 인데요, 제비뽑기로 정했어요. 제일 큰 방에 수이, 피치, 보름이 쓰고요 두 번째로 큰 방은 세미랑 아지가 써요. 나머지 방은 나라언니랑 제가 하나씩 써요." (지유)
-가수 데뷔를 위해 노력한 일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고생담은 무엇인가요?
"대표님께서 아침마다 멤버 모두의 몸무게를 재세요. 그게 제일 큰 걱정거리였어요. 몸무게를 못 줄여서 떨어진 친구들도 있어요." (지유)
"나중에는 압박이 너무 심해서 일어나자마자 물도 한 방울 안마시고 몸무게부터 쟀어요. 살이 0.01㎏이라도 찌면 '전날 뭐 먹었니?'라며 도산 공원 뛰라고 하세요. 전날 밤에 소시지 하나 먹고 살 쪄서 대표님한테 혼난 적도 있어요. 도산공원이 가수가 되기 전에 친구들과 놀던 곳이거든요, 목 다 늘어난 티 입고 뛰는데 눈물 날 뻔 했어요." (나라)
-가수로 연예계 데뷔를 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나요?
"저희는 별다른 반대가 없었어요. 워낙 하고 싶어 하니까 부모님들께서 다 찬성해주셨어요." (나라, 피치, 수이, 보름, 아지, 세미)
"중학교부터 가수가 되고 싶었지만, 해금을 전공 하고 있었어요. 부모님께서는 제가 해금을 그만두고 가수로 데뷔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었어요. 하지만 제가 너무 하고 싶어 하니까 허락하셨어요. 이제는 부모님이 가장 든든한 제 지원군이에요." (지유)
-지난 번 쇼케이스에서 아시아의 최고 걸그룹이 될 것이며 동시에 소녀시대를 따라잡겠다고 선언해서 이슈가 됐었는데요?
"라이벌이 아니라 워낙 유명하고 인정받는 분들이라 그만큼 잘되고 싶어서 롤모델의 개념으로 말씀 드렸는데 약간 과장돼서 라이벌 구도가 돼버렸어요. 덕분에 안티팬이 엄청 생겼죠." (나라)
"아시아 최고의 걸그룹은 대표님께서 저희와 이야기 나누실 때, 해외 진출도 원하신다고 말씀하셨고, 저희도 가수로서 욕심이 많아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보름)
-나라 씨는 일본어를 매우 잘하신다면서요?
"그게 잘못 보도된 것 같아요. 전 잘은 못하고요, 이제 막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회사에서도 아니라고 보도자료를 보낸 걸로 알고 있어요." (나라)
-'인형돌'이라는 수식어로 불리고 있는데 소감 한마디 해주세요?
"쑥스러워요. 앨범 재킷 사진 콘셉트 때문에 그렇게 불러주시는 것 같아서 좋지만, 어색하기도 하고 정말 저희가 그렇게 불려도 되나 싶기도 해요." (일동)
"영광이지만, 아직 저희는 준비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열심히 연습해서 언젠가는 꼭 출연하고 싶어요." (일동)
- 노래를 잘하기 위한 치치만의 특별한 방법이 있나요?
"처음 팀이 만들어지고 나서 곡을 받았어요. 처음에는 노래 연습을 훨씬 많이 했어요. 그러다가 안무연습을 시작했고 이제는 안무연습도 노래연습처럼 많이 하고 있어요. 요즘은 안무연습 할 때도 정말 무대에서 공연하듯이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면서 해요." (나라·수이)
"안무를 안 할 때는 제자리에서 뛰면서 노래를 부르고요, 안무를 할 때는 늘 생방송이라고 생각하고 노래해요. 한번에 3~4번씩 쉬지 않고 안무와 노래를 연습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보람·아지)
"전 특이한 발성법을 많이 해요. 신기한 요가 자세나 두 다리를 하늘로 향하게 올리고서 노래 연습을 해요. 효과가 있는 것 같아서 늘 하고 있어요." (지유)
-'3초 가수', '5초 가수'라는 말로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곡당 노래하는 시간이 짧아 논란이 있었는데요,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노래를 못해서 3초·5초만을 부른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노래 한 곡의 시간은 대략 정해져있고, 그룹으로 활동하다 보니 멤버가 많은 것이 사실이잖아요. 모든 멤버에게 고르게 기회가 주어지다 보니까 그렇게 된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더 부르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팀을 위하는 동시에 곡을 살려서 모두가 잘 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1초를 불러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노래해서 가수의 진정성이 느껴지면 된다고 생각해요. 노래 부르는 시간으로만 평가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보람·지유·나라)
▶외모는, 신인 '인형돌' 속내는, 생각 깊은 '개념돌'
멤버들은 요즘 가요계 핫이슈인 '쩍벌춤' 에 대한 생각도 조심스럽게 밝혔다. 걸 그룹 포미닛, 라니아가 춰 화제가 된 쩍벌춤은 단체로 앉아 다리를 벌렸다 오므렸다하는 춤이다. 선정성을 이유로 일부 방송사에서 수정을 요구하는 바람에 가요 팬들 사이에서 찬반논란이 일기도 했다.
-노출이나 선정적인 안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저희들에게 노출 부분은 저희들만의 명확한 선이 있는 것 같아요. 저희는 누가 봐도 과하다면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해요. 저희 팀은 모두가 '보기 좋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저희들만의 선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보람·지유·나라)
-세미 씨는 현빈 보려고 데뷔했다던데 맞나요?
"그만큼 좋아한다는 뜻이에요. 한번도 못 만났어요. 슬펐어요. 나중에 현빈 오빠 계신 곳에 위문 공연 가고 싶어요. 악수도 하고 싶고요. '오빠, 밥한 번 같이 먹어요' 그런데 이 한마디에 저 안티팬 생기면 어쩌죠? " (세미)
-많은 사람들이 수이 씨를 보고 '고아라 닮은꼴로 아이유를 이을 국민여동생 감이다'라는 말을 하는데요, 이 말을 들으면 기분이 어때요?
"정말 너무 감사하지만 제가 듣기엔 너무 과찬인 것 같아요. 부담도 많이 되지만, 솔직히 너무 기분 좋고 신기해요. 영광입니다." (수이)
-아직 고등학생인 수이 씨와 보람 씨, 데뷔 후 다니던 학교에 가본 적 있나요?
"마지막으로 학교에 갔었던 게 데뷔 전이었어요. 데뷔한 후로는 아직 못 가봤어요. 그래서 반응이 어떤지도 잘 모르겠어요. 핸드폰도 없어서 집에 가서 컴퓨터 메신저를 해야 친한 친구들과 이야기 하고, 또 반응을 알 수 있어요." (수이·보람)
-데뷔 후 조언을 해준 연예계 선배가 있나요?
"홍수아 언니가 무대 위에선 자신감을 가지고 카메라를 잡아먹을 듯이 적극적으로 하라고 조언해줬어요." (나라)
"토니안 선배님은 우연히 복도를 지나가면서 처음으로 만났는데요, 노래 좋다고 열심히 하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아지)
-응원 받고 싶은 선배가 있나요?
"닉쿤 선배님이요. 응원해주시면 잘 할 것 같아요. (수줍어하면서) 아직 만난 적은 없어요." (보람)
"전 빅뱅 지드래곤 선배님이요." (세미)
-얼마 전 홍수아 씨와 함께 두산 치어리더로 변신했었는데, 어땠어요?
"야구는 TV로만 보다가 그 날 처음으로 야구장에 가봤는데 정말 많이 놀랬어요." (지유)
"방송 무대랑 너무 달라서 당황했어요. 360도 어딜 봐도 제 시선이 닿는 곳에 관객분들이 계셔서 색다른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아지)
"(야구장의) 기가 장난이 아니에요. 뭔가 열정이 정말 피부로 느껴졌어요. 야구장의 분위기는 정말 좋았어요. 또 가고 싶어요" (세미)
-'홍드로' 홍수아 씨에게 시구를 배우진 않았나요?
"배웠죠. 수아 언니가 시구할 때 예쁜 척 말고 최대한 세게 던지라고 말해줬어요." (보람)
"예쁜 척 하면 큰 일 난다면서 무조건 세게만 던지라던데요." (수이)
▶가수 꿈 위해 연애도 포기
-다들 한창 이성친구에 관심이 많을 때인데 남자친구가 있나요?
"남자친구 없어요. 있어도 연락할 시간도 없어요. 그리고 저희는 개인 핸드폰도 없어요." (일동)
"저희는 지금 각자의 꿈을 위해 집중할 때 인 것 같아요. 핸드폰이 있어도 연애는 안 할거에요." (나라)
"있던 사람도 데뷔전 헤어졌어요. (웃음)" (지유)
"저희는 남자친구가 있으면 있다고 말 할 수 있어요. 거짓말은 싫거든요." (세미)
-그렇다면, 이상형이 있나요?
"굉장히 재미있는 분을 좋아해요. 유세윤씨, 탁재훈씨, 전 말씀을 잘하시면 혹 하는 것 같아요." (나라)
"제겐 오직 현빈 뿐이에요." (세미)
"전 남자다운 남자를 좋아해요. 연예인 중에서는 송승헌씨 좋아해요." (수이)
"전 동방신기 좋아해요. 자상하신 분이 좋아해요." (지유)
"닉쿤 좋아해요." (보람)
"전 분위기 있고 리더쉽 있는 남자 좋아해요. (피치)
- 걸그룹 치치의 롤모델이 있나요?
"소녀시대 선배님인데요, 본의 아니게 상황이 이렇게 돼서 저희 입으로 '소녀시대'라는 말을하는게 조심스러워요. 저희는 정말 좋아하고 배우고 싶었던 선망의 대상이었기에 쇼케이스에서도 소녀시대 선배님들을 언급했었는데요, 저희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된 것 같아요. 소녀시대 선배님들의 가창력과 정말 딱딱 맞는 춤, 아름다운 모습과 전 국민이 좋아하는 대중성까지 정말 닮고 싶어요."
"그래서 저희가 다같이 존경하는 다른 선배님을 찾아봤어요. 바로 이효리 선배님이에요. 무대 장악력, 뚜렷한 개성, 다재다능 한 능력, 패션 아이콘, 섹시함 등 무엇 하나 빼놓지 않고 완벽하셔서 정말 동경해요. 저희도 언젠가는 다양한 분야에서 인정 받고, 사랑 받고 싶어요."(일동)
-가수로서 영향을 준 멘토가 있나요?
"지금 YG에서 보컬 트레이닝을 담당하고 계시는 최원석 선생님이요. 제가 다니던 보컬 학원 담당 선생님이셨어요. 서울예전 교수님이시도 하고요. 정말 많이 배우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신 감사한 분이세요." (보람)
-가수로서 앞으로 포부와 목표가 있다면요?
"모두에게 호감인 가수가 되고 싶어요. 지금은 그룹 각각의 멤버를 잘 모르세요. 그래서 올 해는 저희 노래와 팀을 많이 알리고 폭넓은 사랑을 받는 팀이 되고 싶어요." (나라)
"멀티플레이어가 되고 싶어요. 더 다양한 음악분야에 도전하고 싶어요. 작곡도 배우고 싶고, 예능에도 출연해보고 싶어요." (지유)
"다양한 매력으로 다재다능한 가수이자 연예인이 되고 싶어요." (일동)
-인터뷰를 하고 있는 기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기사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나중에 저희가 무대에서 노래 부르고 춤추는 모습을 캡처할 때 최대한 모두가 예쁘게 나온 사진을 사용해주세요. 저희들끼리는 캡처 사진에서 잘 나온 사람은 '살았다'고 표현하고, 표정이 일그러졌거나 굴욕 사진처럼 나오면 '죽었다'라고 말하는데요. 멤버들끼리 기사에 나온 사진들을 보면서 모두 '살았다'라고 이야기하게 도와주세요. 저희 모두 살려주세요! (웃음)" (일동)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데뷔 한지 아직 한 달도 안됐는데 더 좋은 모습, 색다른 모습 등 보여드리지 못한 게 많아요. 사랑 받을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할게요.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일동)
동아닷컴 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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