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김석동 금융위원장에게서 현재 진행 중인 조사 내용을 보고받은 뒤 “국민에게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국무회의 직전 이뤄진 간담회에서도 이 대통령은 “저축은행이 왜 이렇게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심해진 상황까지 갔느냐”면서 “감독기관의 직원 문제와 함께 근본 원인을 잘 챙겨야 한다. 저축은행의 서민금융과 관련한 원래 기능을 잘 살릴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사실관계를 철저히 조사해 형사처벌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저축은행 영업정지 조치를 담당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간부 2명, 부산저축은행그룹 내에서 예금 인출을 가장 많이 해준 직원 10여 명을 불러 예금 인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부산저축은행그룹 대주주들이 영업정지 직전에 지인들에게 연락해 예금을 찾아가도록 한 사실도 일부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영업정지 예정사실 유출 경위를 조사한 뒤 금융당국 임직원들의 불법성이 확인되면 공무상 비밀누설죄로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등 야권은 이날 국정조사 등을 통한 진상조사와 인출 예금 환수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우제창 의원은 “국정조사나 또 다른 청문회를 통해 이번 사건을 국민 앞에 파헤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 소속 정무위원들은 “부당하게 인출된 예금의 전액 환수 등 즉각적인 후속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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