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침묵 끝에 그는 온라인을 통해 ‘이지아와의 비밀결혼·이혼·소송’ 등으로 팬들에게 혼란을 준 것에 대해 미안하다며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이에 대해 팬들은 “우리가 더 미안하다”고 답했다.
서태지는 4월30일 오후 ‘서태지닷컴’을 통해 “먼저 저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사실을 미리 알리지 못해 미안하다는 마음을 전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서태지는 “1996년 은퇴 후 힘겹게 얻은 최소한의 보금자리와 처음으로 누려보는 평범한 일상을 보호받고 싶었고, 언젠가 시간이 지나 안정을 찾고 제 인생도 확신이 생길 때 가장 먼저 나의 팬들에게 사실을 알리고 축복도 받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일로 인해 무척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그런 여러분을 생각하면 애잔하고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서태지가 글을 올린 사실이 알려지자 ‘서태지닷컴’은 이날 접속 폭주가 일어나 마비되기도 했다. 밤 늦게 다시 접속이 원활해지자 팬들 대부분은 “우리가 더 미안하다”고 안타까워했다. 팬들은 “굳이 사과를 해야 하다면 우리가 해야 한다” “14년 동안 혼자 힘들었을 것을 생각하니 더 마음이 아프다” “이 글을 쓰면서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지, 미안해서 글을 읽다가 가슴이 두근거려 이내 미어졌다” “혹시 울고 있다면 오늘만 함께 울고 내일부터는 웃자”는 글을 올리고 있다. 그동안 서태지에게 무언의 응원을 보낸 가수 김종서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짧은 글이었지만 가까운 사람들한테조차도 숨겼어야 했던 그간의 고뇌가 절절히 느껴지네요”라면서 “자! 이제는 훌훌 털고 좋은 음악으로 돌아올 수 있게 마음으로 덮어주고 다독여 줄 때…. 비온 뒤 땅이 굳듯 단단해진 그의 9집을 기다리며…”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