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4일, 사직 SK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후 꼭 일주일만에 터진 홈런. 4회 추가 적시타까지 생산하는 등 2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나머지 두 번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라 100% 출루에도 성공했다.
롯데는 7승2무14패로 4월을 마감하는 등 예상 밖으로 시즌 초반에 고전하고 있다. 이대호의 개인 기록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지만 중심타자로서 느끼는 책임감이 남다른 그로서는 당연히 마음이 무거울 수 밖에 없었다.
지난해 4월 30일까지, 28게임 중 26경기에 출장해 타율 0.354에 5홈런 24타점을 기록했던 이대호는 올해 4월에도 23경기 전 게임에 나서 타율 0.341에 4홈런-16타점을 마크하는 등 성적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가 “4월이 가고 이제 새로운 5월”이라고 했던 것도 남다른 책임감에서 비롯됐다.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된 하루 전 게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부진을 보였던 자신에 대한 책망의 의미도 담겨 있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는 경기전 다짐은 새 모습으로 연결됐고, 이대호는 하루만에 롯데의 간판타자로 돌아왔다. 주말 KIA전에서 2승1패를 마크, 시즌 첫‘위닝 시리즈’를 기록한 롯데는 주간 성적 3승3패로 개막 네 번째 주만에 첫 주간 승률 5할을 이뤄냈다.
이대호는 “최대한 출루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최대한 타점을 많이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5월 첫 경기에서 이겨 기쁘고, 홈런을 쳐서 기쁘다. 5월부터 피치를 올려 상위권에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우리는 충분히 그럴 힘이 있는 팀”이라는 그의 표정에서는 단호한 결의마저 느껴졌다.
광주 | 김도헌 기자 (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