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명 코미디언 라사루 이시이(56)가 2011년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6위로 부진한 아사다 마오(21)에게 노골적인 성희롱 발언을 했다 홍역을 치르고 있다고 쿠키뉴스가 보도했다.
3일 일본 온라인매체 제이케스트에 따르면 라사루는 지난 1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트위터'에 "아사다는 빨리 남자친구를 만들어야 한다. 성관계를 갖지 않으면 김연아와 안도 미키에게 이길 수 없다"며 "여자로서 다음 동계올림픽까지 표현력을 철저하게 익혔으면 한다"고 적었다고 쿠키뉴스는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끝난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6위에 머물러 시상대에도 오르지 못한 아사다를 꼬집는 글이었다. 문제는 심각한 수준의 성희롱 발언.
라사루는 일본에서 상식이 풍부한 코미디언으로 유명하다. 명문 와세다대 재학 중 방송에 데뷔, 1980년대부터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
일본에서 '국민요정'으로 추앙받고 있는 아사다에게 '성관계로 표현력을 키우라'는 라사루의 발언은 여론의 역풍을 맞기에 충분했다.
특히 '여자로서'라는 식으로 여성 비하까지 한 탓에 아사다의 팬들은 물론, 여성들로부터 십자포화를 맞았다.
이에 대해 라사루는 "훈련에만 몰두해 욕구를 극복할 것인가, 일상은 일상대로 즐길 것인가를 놓고 선택하라면 나는 후자를 택하겠다"며 "연애도, 성관계도 절제할 수 없는 부분으로 선수와 연예인에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하루 뒤인 2일 오후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돌연 태도를 바꿔 "(성관계 발언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내가 최악의 발언을 했던 게 사실이다. 비판을 통감하고 있다"며 "아사다와 여성들에게 사죄한다"고 트위터에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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