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호 부산저축은행 회장(61·사진)의 아버지인 박상구 부산저축은행 명예회장은 1981년 부산상호신용금고(현 부산저축은행)와 광주상호신용금고, 대전상호신용금고를 인수하면서 신용금고 업계에 진출했다. 박 회장은 이때 경영에 함께 참여했다. 박 명예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인 고 박인천 회장의 장조카이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는 사촌지간이다. 박 명예회장은 자신이 대주주로 있던 삼양타이어(현 금호타이어) 지분을 매각해 신용금고 인수자금을 마련했다.
박 회장은 광주상호신용금고 이사를 맡다가 1985년 부산상호신용금고로 옮겼으며, 2004년 부친이 물러나면서 경영 일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박 회장은 평소 저축은행 업계의 행사나 언론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데다 호남 사람이 부산에서 사업을 하다 보니 주변의 시기와 견제가 심해 최대한 노출을 자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지역 저축은행 관계자는 “평소 교류가 없다 보니 어떤 방식으로 사업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불법대출 등으로 검찰에 함께 기소된 김양 부회장(58)과 김민영 부산저축은행장(65), 강성우 감사(60) 등 임직원들은 박 회장과 함께 사실상 공동경영을 해왔다. 이들 핵심 임직원은 대부분 박 명예회장을 따라 삼양타이어에서 넘어온 사람들로, 신용금고 인수 초기부터 함께한 창업공신들이다. 박 회장이 자리를 비우면 창업공신들이 대신 경영 관련 의사결정을 하기도 했다. 특히 김 부회장에 대한 박 회장의 신뢰가 두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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