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는 “제 3차 기술위원회가 9일 오전 축구회관 5층 회의실에서 개최된다”라고 4일 밝혔다. 이번 기술위에서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 선수단 운영 방안이 첫 번째 의제로 정해졌다. 기술위가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에 동시에 포함된 선수들의 선발을 놓고 잡음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교통정리에 나선 것이다.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지난 2일 열렸던 조광래 대표팀 감독의 기자회견 이후 또 다시 선수 차출을 놓고 A대표와 올림픽대표팀의 갈등이 재연됐다”라며 “이에 기술위원회가 두 팀 모두 좋은 전력을 구성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보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위원장은 조 감독이 “베스트11 포함 12∼14명 정도의 A팀 멤버는 올림픽대표 등 하위 대표팀에 보내고 싶지 않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특정 선수가 A팀에만 머물러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에서 동시에 뛰고 있는 선수는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을 비롯해 홍정호(제주), 김영권(오미야), 홍철(성남), 지동원(전남), 윤빛가람(경남), 김보경(세리소 오사카), 조영철(니가타) 등이다.
조 감독은 구자철에 대해서는 양보의 뜻을 나타냈다. 하지만 나머지 멤버 가운데 A팀에서 베스트 전력에 드는 선수들은 올림픽대표팀에 참여하는 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올림픽호는 이들이 대거 빠지면 전력이 급격하게 하락해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홍 감독은 가능하다면 대부분의 선수들을 합류시켜 경기를 치르고 싶다는 의사를 가지고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 3월 열렸던 올림픽대표팀과 중국의 평가전을 보니 주전들이 대거 빠진 홍명보호의 전력이 말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A대표팀의 의사를 무시할 수는 없다.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U-20대표팀의 일원이기도 한 지동원에 대해 사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어린 선수들의 경우 큰 대회 한 번 참가하면 눈에 띄게 발전한다. 개인적으로는 지동원을 7월 U-20 월드컵에 출전시키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