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차출 ‘조-홍 갈등’…기술위가 중재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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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5일 07시 00분


조광래 감독 “14명 정도 하위팀에 안줬으면”
홍명보 감독 “가능하면 대부분 참가해줘야”

홍정호 지동원 없는 올림픽팀 전력 추락
“양팀 인원 적절히 안배”…교통정리 나서

조광래-홍명보 감독. 스포츠동아DB
조광래-홍명보 감독. 스포츠동아DB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잡음이 일고 있는 대표팀 차출 문제 해결에 의지를 드러냈다.

축구협회는 “제 3차 기술위원회가 9일 오전 축구회관 5층 회의실에서 개최된다”라고 4일 밝혔다. 이번 기술위에서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 선수단 운영 방안이 첫 번째 의제로 정해졌다. 기술위가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에 동시에 포함된 선수들의 선발을 놓고 잡음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교통정리에 나선 것이다.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지난 2일 열렸던 조광래 대표팀 감독의 기자회견 이후 또 다시 선수 차출을 놓고 A대표와 올림픽대표팀의 갈등이 재연됐다”라며 “이에 기술위원회가 두 팀 모두 좋은 전력을 구성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보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위원장은 조 감독이 “베스트11 포함 12∼14명 정도의 A팀 멤버는 올림픽대표 등 하위 대표팀에 보내고 싶지 않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특정 선수가 A팀에만 머물러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에서 동시에 뛰고 있는 선수는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을 비롯해 홍정호(제주), 김영권(오미야), 홍철(성남), 지동원(전남), 윤빛가람(경남), 김보경(세리소 오사카), 조영철(니가타) 등이다.

조 감독은 구자철에 대해서는 양보의 뜻을 나타냈다. 하지만 나머지 멤버 가운데 A팀에서 베스트 전력에 드는 선수들은 올림픽대표팀에 참여하는 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올림픽호는 이들이 대거 빠지면 전력이 급격하게 하락해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홍 감독은 가능하다면 대부분의 선수들을 합류시켜 경기를 치르고 싶다는 의사를 가지고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 3월 열렸던 올림픽대표팀과 중국의 평가전을 보니 주전들이 대거 빠진 홍명보호의 전력이 말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A대표팀의 의사를 무시할 수는 없다.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U-20대표팀의 일원이기도 한 지동원에 대해 사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어린 선수들의 경우 큰 대회 한 번 참가하면 눈에 띄게 발전한다. 개인적으로는 지동원을 7월 U-20 월드컵에 출전시키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최용석 기자 (트위터@gtyong11)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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