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투구수를 줄여라 몰리면 가운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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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5일 07시 00분


류현진의 새로운 실험

“안 되는데 왜 생각을 해요?” 4월 개막이후 3연패를 당할 때 심정을 묻자 4일 대전구장에서 만난 한화 에이스 류현진(사진)은 이렇게 반문했다. 딱 하나 깨우친 원칙은 ‘볼넷을 줄이자’였다. 이후 롯데∼넥센∼삼성전에서 전부 8이닝 이상을 던졌다.

“작년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이제 괜찮아졌다”고 자평할 수준까지 왔다. 예년에 비해 달라진 것은 딱 하나, 포수 사인에 고개를 저을 때가 있다는 것이다. 한창 안 풀릴 때, 한화 한대화 감독이 따로 불러 “던지고 싶은 공 던지라”고 한 데 따른 변화다. 그러나 “삼성전 완투할 때 4안타 맞았는데 2개가 고개 돌린 뒤 맞은 거다”라며 천진난만하게 웃는다.

투구수를 줄이기로 결심한 뒤, 볼카운트가 몰리면 “치라고 가운데 던진다”고 태연히 말했다. 3일 데뷔전을 치른 루키 유창식에게 해준 유일한 충고도 “가운데 던져라”였다. 유창식은 “(현진 형은) 슬슬 던지는 것 같은데 안 맞는다”고 탄복했다.

한 감독조차 걱정하는 투구수 증가에 관해선 “많이 쉬게 해주면 많이 던져도 된다”라고 웃음 섞어 말했다. 한 감독의 만류마저 뿌리치고 투구이닝을 늘리는 이유는 방어율 때문이다. 탈삼진(42개 전체 1위) 욕심은 없지만 방어율은 낮추고 싶단다.

“와∼. 아무리 던져도 안 떨어진다”고‘고충’을 털어놨다. 류현진의 방어율은 4일까지 4.35다. 이 탓에 난처한 사람은 한용덕 투수코치다. 한 감독은 “한번만 더 류현진의 더 던지겠다는 요청을 뿌리치지 못하고 나한테 전달하면 박살낼 것”이라고 은근한 협박(?)까지 했다.

대전|김영준 기자 (트위터 @matsri21)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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