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현준의 포크볼이 화제다. 직구처럼 곧바로 날아오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수직으로 뚝 떨어지는 볼에 3일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가 번번이 허공을 갈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사이드암 투수가 포크볼을 던진다는 것 자체가 흔치 않은 일이다. 하지만 박현준의 포크볼은 오버핸드스로 투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과연 비결이 뭘까.
박현준은 포크볼을 던지게 된 이유에 대해 “대학교(경희대) 1학년 때 장태종(현 넥센) 선배가 던지는 걸 보고 장난삼아 던지기 시작했는데 효과가 있어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을 검지와 중지에 낀 뒤에 팔을 옆으로 끌고 나오다가 검지에 힘을 주며 볼을 채는 순간 손을 덮는 방식이다. 그렇게 되면 손에서 볼이 떠나는 순간은 정통파 투수와 차이가 없게 된다.
이순철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사이드암 투수는 변칙투구폼이기 때문에 팔각도가 조금만 틀어져도 밋밋하게 날아갈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박현준의 투구를 본 두산은 “투구시 몸 상체가 사이드암투수와 같이 기울어지는데 팔각도는 스리쿼터형이다. 그래서 포크볼이 위력적인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