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강숭경! 큰형님들 넥센을 깨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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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5일 07시 00분


강병식·이숭용·김일경 ‘고참3인방’
허슬플레이 등 후배들에게 큰 귀감
끈끈한 팀워크로 거침없는 상승세

강병식-이숭용-김일경. 스포츠동아DB
강병식-이숭용-김일경. 스포츠동아DB
4일 KIA전에서 패했지만 4월말부터 넥센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지고 있어도 지지 않는’ 끈끈한 팀이 됐다. 똘똘 뭉친 넥센의 중심에는 고참3인방이 있다. 강병식(34)∼이숭용(40)∼김일경(33). 현대 시절의 영화를 기억하는 이들 3총사는 승리에 대한 뜨거운 갈망을 팀에 전파했다.

○강병식의 1루 슬라이딩이 팀을 깨웠다!

1일 잠실 LG전. 넥센은 5시간이 넘는 연장 접전 끝에 10-9로 이겼다. 넥센 관계자는 투수 김성태의 얘기를 전했다.

“그 경기의 터닝포인트가 뭔지 알아요? 7회 (강)병식이 형의 슬라이딩이에요.”

6-4로 앞서던 넥센은 6회말 4점을 허용하며 6-8로 역전을 허용했다. 7회초에 들어가기 전, 강병식은 투수들까지 모든 선수들을 모았다. “내가 선두타자다. 어떻게든 살아나가마.”

강병식의 안타성 타구는 LG 1루수의 호수비에 가로막혔다. 완전히 아웃타이밍이었지만, 강병식은 무모하다싶은 슬라이딩으로 흙먼지를 뒤집어쓴 채 덕아웃에 들어왔다. 베테랑의 투혼은 후배들의 가슴에 불을 댕겼다. 결승타를 친 강정호는 강병식에게 “내가 쳐서 이긴 게 아니라, 형 때문에 이긴 것”이라고 했다.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장면.

○이숭용 “개인은 접고, 이기는 것만 생각”

4일 목동 KIA전을 앞둔 넥센 덕아웃. 불혹의 이숭용은 후배투수 한 명에게 조언을 하고 있었다. “개인기록을 생각하다보면, 너 자신이 힘들어진다. 나도 희생번트 2개를 하는 날이 있다. 지금은 이기는 것만 생각하자.” 후배도 고개를 끄덕였다. 팀을 위해 따끔한 말도 아끼지 않는 선배와 그것을 수긍하는 후배의 끈끈함. 그것이 현재 넥센의 현주소다.

○김일경 “후배들에게 가을잔치 경험”

김일경은 팀에서 가장 먼저 경기장에 나오는 선수다. 오후 2시만 되면 어김없이 목동 배팅케이지에 서 있다. 그 성실함은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된다. 김일경은 “현대 때는 선배들이 가슴 뛰는 경험을 시켜줬다. 바로 포스트시즌이다.

하지만 내가 선배로서 그렇지 못해 후배들에게 미안하다. 한국시리즈 9차전(2004년)의 그 느낌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후배들의 야구인생에 남을 만한 기억을 만들어주고 싶다”며 더 큰 목표를 겨냥했다.

목동 | 전영희 기자 (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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