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점수를 뽑아준 동료들의 지원을 살리지 못하고 추가 실점을 하는 바람에 결국 패전의 멍에까지 쓰고 말았다.
오릭스 박찬호(38·사진)가 11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원정경기에 시즌 5번째 선발 등판해 6이닝 4실점으로 4패(1승)를 기록했다. 1홈런을 포함해 7안타, 1볼넷을 허용했고, 삼진은 1개를 잡았다. 시즌 방어율은 3점대(3.71)에서 4.13으로 높아졌다.
5회말 2사 3루에서 가와사키에게 적시 2루타를 얻어맞고 선취점을 내줬지만 오릭스 타선은 곧이은 6회초 헤스먼의 동점 1점 아치와 포수 스즈키의 2타점 적시타로 3-1로 뒤집었다. 두 번째 등판이던 4월 22일 세이부전 첫 승에 이은 2승 기회가 찾아왔지만 박찬호 스스로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6회 혼다와 마쓰다에게 연속 장타를 얻어 맞고 1점을 내준 뒤 3-2로 쫓긴 2사 2루에서 상대 6번 다무라에게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결승 2점 홈런을 헌납하고 말았다. 일본무대 3호 피홈런으로 전세는 다시 3-4 역전.
지난 5일 니혼햄전 5이닝 5실점으로 3패를 기록한 뒤 오카다 감독으로부터 “신중치 못했다”는 질책을 들었던 박찬호로선 떨어진 벤치의 신뢰를 회복할 찬스에서 또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인 셈. 오카다 감독은 7회 투수를 요시노로 교체했지만 이 카드마저 추가실점으로 이어졌고, 오릭스는 결국 3-5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