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는 중년부부가 신혼부부보다 더 많이 이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 부부의 자화상’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년부부(결혼생활 20년 이상)의 이혼율이 27.3%로 4년차 이하 신혼부부(25%)를 앞섰다.
중년부부 이혼율이 신혼부부를 넘어선 것은 인구주택총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990년 이후 처음이다. 중년부부 이혼율은 1990년 6.6%로 신혼부부 이혼율(38.3%) 6분의 1 수준이었으나 1990년대 말부터 급격히 증가해 2000년대 들어서면서 20%대를 유지해왔다. 특히 이혼남성 중 만 45세 이상 비율이 51.2%로 절반을 넘었다. 50세 이상 이혼남도 32.7%, 이혼여성은 22.8%로 나타났다. 이혼 사유로는 성격 차이(44.5%)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경제 문제, 배우자 부정, 가족 불화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은퇴 후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마찰이 일어나는 사례가 많고 과거보다 여성들의 자의식이 커진 것 등이 중년부부 이혼율 증가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번 통계는 부부의 날(5월 21일)을 앞두고 시가 통계청의 ‘2010 사회조사’ 중 서울시내에 거주하는 부부 1410쌍의 조사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것이다. ‘배우자 만족도’에 대해서는 ‘아내에게 만족한다’는 남편이 73.4%로 ‘남편에게 만족한다’는 아내(64.9%)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대로 결혼에 대해 ‘선택’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여성(36.7%)이 남성(29.8%)보다 높았다. 이 때문에 평균 초혼 연령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남성은 32.2세, 여성은 29.8세로 20년 전과 비교해 각각 3.9세, 4.3세 높아졌다. 특히 30대 초반(30∼34세)에 결혼하는 여성 비율이 1990년 7.7%에서 지난해 30.4%로 급격히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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