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커버스토리]‘제2의 소시’ 에이핑크, “S.E.S, 핑클 ‘요정돌’ 계보 이을래요

  • Array
  • 입력 2011년 5월 19일 16시 08분


●타이틀곡 ‘몰라요’ 로 혜성같이 등장한 신인 걸 그룹
●실제 성격은 ‘선머슴’…멤버 중 태권도 선수도
●핑크는 멤버들 모두가 좋아하는 색
●“다양한 느낌의 핑크로 장수돌 되고 싶어”

7인조 신인 걸그룹 ‘에이핑크’는 지난달 4월 타이틀곡 ‘몰라요’로 데뷔했다. 박화용 기자 (트위터 @seven7sola) inphoto@donga.com
7인조 신인 걸그룹 ‘에이핑크’는 지난달 4월 타이틀곡 ‘몰라요’로 데뷔했다. 박화용 기자 (트위터 @seven7sola) inphoto@donga.com

꽃향기 가득한 5월, 봄의 요정을 닮은 상큼한 7인조 신인 걸 그룹 에이핑크(A-pink)를 만났다.

손나은(17), 박초롱(20), 오하영(15), 김남주(16), 홍유경(17), 윤보미(18), 정은지(18) 등 일곱 소녀는 지난 4월 데뷔앨범 '세븐 스프링스 오브 에이핑크'로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고 타이틀 곡 '몰라요'로 활동 중이다.

"에이핑크는 모든 면에서 A학점을 받자는 뜻이에요. 핑크는 멤버들 모두가 제일 좋아하는 색이기도 하고요." (일동)

다른 걸 그룹과 차별화된 에이핑크의 매력은 소녀다운 풋풋함이다. 소속사에서도 "1990년대 S.E.S와 핑클을 롤 모델로 삼았다"고 소개할 정도로 이들은 복고풍 청순미로 승부하고 있다.

다른 걸 그룹이 섹시한 의상을 입고 무대 위에서 '쩍벌춤'을 춘다면, 에이핑크는 화장기 덜한 풋풋한 얼굴로 파스텔톤의 스쿨룩을 입고 '나비춤'이라는 귀여운 춤을 춘다.

하지만 소녀들은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와 실제 성격은 차이가 있다."며 '까르르'하고 크게 웃었다. 본 모습은 그다지 청순하지 않다고.

'청순돌'로 알려진 에이핑크 멤버들은 “청순이요? 실제와 서로 다른 멤버들의 무대 모습에 경악해요”라고 말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청순돌'로 알려진 에이핑크 멤버들은 “청순이요? 실제와 서로 다른 멤버들의 무대 모습에 경악해요”라고 말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요정돌? 청순한 이미지 관리는 너무 힘들어!

-청순함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요?

"힘든 점이요? 아무래도 청순한 표정을 짓는 게…. 그리고 무대에서 평소와는 다른 멤버들의 모습을 보고 서로 경악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더 청순해 보이려 다들 욕심을 내고 있죠. (웃음)"(박초롱)

단아한 얼굴로 멤버 중 가장 여성스러운 이미지인 윤보미는 뜻밖에 남자아이처럼 씩씩했다.

-실제 성격은 어떤가요?

"전 8~9년 태권도를 한 공인 3단입니다. 경기도 대회에서 1위를 한 적도 있죠. 실제 성격은 털털한 선머슴입니다. 나은이와 유경이 빼고는 다들 왈가닥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활달하고 발랄해요." (윤보미)

순수한 이미지 덕분에 에이핑크는 "데뷔 초 소녀시대와 판박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서 진행된 설문 조사에서 걸스데이, 미쓰에이와 함께 '포스트 소녀시대로 기대되는 걸 그룹' 3위 안에 들기도 했다.

-'제2의 소녀시대, 핑클, S.E.S' 의 수식어로 불리는데 소감을 말해주세요.

"사실 소녀시대, S.E.S, 핑클 선배를 보며 가수의 꿈을 키웠어요. 저희가 감히 비교돼도 될까 싶을 정도로 말이죠. 감사해요. 그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일동)

▶막내 오하영, 온라인에서 '노안돌' 로 이미 유명세 치러


에이핑크에도 '자이언트 베이비'가 있다. 바로 170cm에 달하는 늘씬한 키와 서구적 이목구비를 자랑하는 중학생 오하영이다. '자이언트 베이비'는 걸 그룹 멤버 가운데 가장 어리고 키 큰 멤버를 뜻하는 말로 에프엑스의 설리, 카라의 강지영 등이 해당한다.

-오하영씨는 중3인데 성숙하기로 유명해요. 어려서부터 인기가 많았나요?

"연습생 시절부터 어디를 가면 20~40대 아저씨들이 접근해요. 제가 어른인 줄 오해하신 것 같아요."(오하영)

"연습 끝나고 다 같이 길거리를 걸어가던 때가 있었는데 대부분의 남자들이 하영이를 엄청 쳐다봤어요."(홍유경)

에이핑크는 “반짝하고 사라지는 아이돌이 아닌 평생 대중에게 다가 설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에이핑크는 “반짝하고 사라지는 아이돌이 아닌 평생 대중에게 다가 설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청순한 이미지로만 승부? 매일 새벽3시까지 연습하는 연습벌레들

대부분 중고등 학생인 에이핑크 멤버들은 "수학문제를 풀면서 스트레스를 푼다."고 말할 정도로 공부도 열심히 한다. 팬들 중에는 훌륭한 사람이 되라며 문제집을 선물한 언니 오빠도 있다고.

'청순 돌'로 이름을 알린 에이핑크지만, 이미지로만 승부하는 그룹은 아니다. 방과 후 새벽 3시까지 노래와 춤 연습을 하며 다음날 무대를 준비한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몰라요'는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반 유행하던 경쾌하고 편안한 팝 스타일의 댄스 음악이다. 그룹 비스트의 이기광이 일곱 소녀의 설렘 가득한 고백을 받는 행운의 주인공으로 뮤직비디오에 등장한다. 이 밖에 이번 앨범에는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 OST인 '그 남자'의 김건우, 신사동 호랭이(본명 이호양) 등이 작곡가로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 "남자친구요? 데뷔 전 이미 헤어졌죠"

-남자친구가 있나요? 이상형 혹은 만약 '우리 결혼했어요'를 찍는다면 누구와 촬영하고 싶나요?

"남자친구는 없어요. 있던 멤버들도 데뷔 때문에 예전에 다 헤어졌어요." (일동)

"소지섭 선배님이요. 말이 필요 없는 분이잖아요."(박초롱)

온유, 대성 선배님과요. 전 착하고 귀여운 남자가 좋아요."(김남주)

탁재훈 선배님이요. 재치 있는 사람이 좋아요." (윤보미)

김병만, 유세윤, 왕석현 군이 이상형이에요. 귀엽고 재미있는 사람 좋아해요." (오하영)

"이수근 선배님도 좋아요." (손나은)

멤버 대부분이 중·고등학생인 에이핑크는 특이하게 수학문제를 풀면서 스트레스를 푼다고 한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멤버 대부분이 중·고등학생인 에이핑크는 특이하게 수학문제를 풀면서 스트레스를 푼다고 한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성형하고 싶지만 개성이 사라지는 게 더 무서워"

-성형을 했나요? 성형에 대한 생각을 들려줄 수 있나요?

"성형을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아요." (윤보미)

"모니터링을 하면서 하고 싶단 생각을 했지만, '카메라 마사지'를 믿어요. 정말 좀 예뻐진 것 같기도 하고요." (일동)

- 몸매유지를 위해 운동이나 다이어트 등 특별한 비법이 있나요?

초롱이 언니가 정말 열심히 운동했어요. 운동 안하면 몸이 이상하다고 할 정도에요." (윤보미)

"고등학교 전까지는 말랐다는 말을 많이 받았는데, 스트레스를 받고 나서 살이 많이 쪘어요.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와 가수가 되고 싶은데 맘처럼 안돼서 힘들었어요." (박초롱)

"운동을 할 때나 연습할 때 땀복 입고 연습했어요. 땀을 많이 흘려야 해요." (윤보미)

"저녁 6시 이후에는 안 먹고요. 힘든 운동보다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들을 오래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김남주)

"스트레스를 받지 말아야 돼요."(홍유경)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주세요.

"핑크에도 베이비 핑크부터 강렬한 핫 핑크까지 다양한 색이 존재합니다. 아직 보여 드리지 못한 게 많아요.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일동)

마지막으로 에이핑크는 자신들의 목표가 장수하는 '국민 걸 그룹' 이라고 밝혔다.

"사실 '요정 돌' 도 좋지만 최종 목표는 '장수 돌'입니다. 저희끼리는 나중에 오래 활동해서 계 모임도 만들고 아이들을 낳아서 서로 결혼시키자는 말을 하고 있어요. 반짝하고 사라지는 아이돌이 아닌 평생 대중에게 다가 설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일동)

동아닷컴 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 오·감·만·족 O₂플러스는 동아일보가 만드는 대중문화 전문 웹진입니다. 동아닷컴에서 만나는 오·감·만·족 O₂플러스!(news.donga.com/O2)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