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월이후 北에 식량지원’ 결정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23일 03시 00분


킹 인권특사 내일 방북

미국 정부가 대북 식량지원을 하기로 결정을 내리고 한국과 협의를 통해 지원 시기와 규모, 목적, 품목, 방식에 대한 원칙을 세운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들은 △대북 식량지원 시점은 6월 이후로 하고 △단기간 대규모 지원은 하지 않으며 △급박한 식량위기가 아니라 만성적 식량난으로 어려움에 처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장기 비축과 군사적 전용을 하지 못하도록 지원 품목을 결정해 △북한이 세계식량계획(WFP)에 허용한 것보다 강화된 모니터링을 도입하겠다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미국이 식량을 지원할 생각 없이 식량평가단을 북한에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WFP가 ‘식량이 바닥날 것’이라고 주장했던 5, 6월을 지나 지원함으로써 WFP 조사 결과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 아님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은 대북 지원에 부정적인 한국과 보조(步調)가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미국은 한국의 우려처럼 북한의 정치적 목적에 악용되지 않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장기 비축이 가능한 쌀 대신 옥수수와 콩이 포함된 ‘블렌디드 푸드(혼합식품)’ 위주로 지원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20일(현지 시간) “로버트 킹 대북인권특사가 식량평가팀을 이끌고 24∼28일 방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본보 16일자 A10면 참조
A10면 외교소식통 “킹 특사 단장으로 美식량평가단…


방북팀에는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USAID)의 존 브라우스 부국장 등 전문가들이 포함됐다. 2008년 대북 식량지원 책임자였던 브라우스 부국장은 지난해 한국의 대북단체들에 “북한이 언제라도 식량지원 재개를 요청하면 미국은 줄 용의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도 대북 식량지원을 검토하며 식량평가단의 방북을 구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 美 대북식량지원 5대 원칙 ::


① 시점은 6월 이후로
② 단기간 대량지원 NO
③ 취약계층 대상으로
④ 군사전용 못할 품목
⑤ 모니터링 엄격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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