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현대 출신 정종관 선수 자살 파문 “가족-친구에 미안… 후배들 책임없어” 유서…
檢 “인맥통해 브로커-선수 연결… 수사 대상”
정종관 선수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이번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창원지검은 이미 구속된 브로커 2명으로부터 “정 선수가 4월 6일 열렸던 ‘러시앤캐시컵 2011’ 대회 2개 경기의 승부조작을 하는 데 개입했다”는 진술을 받았다.
○ 브로커와 선수를 연결해 줬나
정 선수는 승부조작이 이뤄진 혐의를 받고 있는 대전 시티즌과 광주 FC 선수가 아닌 3부 리그 소속이다. 하지만 2008년 초까지 K리그 전북 현대에서 활약하면서 현역 K리그 선수들과 친분이 두터운 편이다.
이 때문에 구속된 김모 씨(27) 등 브로커 2명으로부터 돈을 받고 대전 시티즌 미드필더 박모 씨(26)와 광주 FC 골키퍼 성모 씨(31)를 연결해 주었을 가능성이 떠오른다. 아니면 이들 브로커 2명과 처음부터 공모해 승부조작에 참여할 선수들을 포섭하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정 선수는 21일 구속된 브로커 2명과 같은 고등학교 축구부 선후배 사이다. 또 광주 FC 골키퍼 성 씨와는 나이가 비슷한 데다 전북 현대에서 2년간 선수 생활도 함께했다. 정 선수가 유서에 성 씨와 전 국가대표 출신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상무 소속 김동현 씨(27)에게 ‘미안하다’고 한 점도 그런 차원으로 보인다. 정 선수는 유서를 통해 가족과 친구, 축구를 가르친 은사 등에게 일일이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을 뿐 아니라 수차례 “선수들이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모두 내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인맥이 두터운 정 선수가 이번 승부조작 사건에서 일정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25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선 상태였다. 창원지검 관계자는 “정 선수의 구체적인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으나 연락이 닿지 않다가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다”며 당혹스러워했다. ○ 수사에 영향
창원지검은 정 선수 자살과 관계없이 일단 프로축구 승부조작 수사를 계속하기로 했다. 8명을 구속 또는 입건하는 선에서 조사를 마친 대전 시티즌 외에 광주 FC 선수조사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브로커들로부터 1억 원을 받은 광주 FC 골키퍼 성 씨에 대한 보강수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성 씨가 경기 전 브로커에게서 받은 돈을 동료들에게 배분하고 승부조작까지 계획대로 진행했는지가 핵심이다. 검찰은 이를 확인한 뒤 관련 선수를 소환할 예정이다. 그러나 성 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브로커로부터 돈을 받았다 돌려주었을 뿐 동료들에게 건네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건의 주요 인물인 정 선수의 자살로 자금출처와 선수포섭 경위, 승부조작 및 사후 사례금 지급 등은 밝혀내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이미 구속된 브로커와 선수들도 심경변화를 일으켜 기존 진술을 부인하거나 번복할 여지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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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2011-05-31 15:23:04
이젠 더 이상 프로축구 관심없다. TV중계방송도 박지성출연 경기만 보고 국내프로축구는 관심밖이다."이제 문닫아라!."땡이다. 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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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31 15:23:04
이젠 더 이상 프로축구 관심없다. TV중계방송도 박지성출연 경기만 보고 국내프로축구는 관심밖이다."이제 문닫아라!."땡이다. 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