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게이트]정치권 긴장 시키는 로비스트 박태규, 그는 누구?

  • 동아닷컴
  • 입력 2011년 6월 1일 03시 00분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거물… 朴 입 열면 여러사람 다칠것”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가 31일 부산저축은행그룹 대주주들의 정관계 로비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로비스트 박태규 씨에 대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정관계 인사들과의 친분을 토대로 부산저축은행그룹의 퇴출 저지 로비에 관여했지만 수사가 시작되자 캐나다로 도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는 김양 부산저축은행 부회장(58·구속 기소)의 측근인 브로커 윤여성 씨(56·구속 수감)와 함께 정관계 로비의 핵심 축으로 거론돼 왔다. 검찰은 박 씨가 지난해 중반 대주주의 요청으로 정치권 인사들을 두루 만났다는 정황을 잡고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 박 씨는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거물 로비스트로 꼽혀 왔다. 여권 관계자는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의 로비스트 중 한 명이며 정관계에 수시로 줄을 댈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라면서 “박 씨가 입을 열면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불편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박 씨는 소망교회 인맥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접근을 시도했지만 이 대통령이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접근을 차단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박 씨의 실명을 거론하며 청와대와의 연관설을 제기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워크숍 도중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캐나다로 도망친 박 씨는 현재 청와대에 있는 두 사람과 정부 핵심인 한 사람과 막역한 사이”라며 “정부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조영택 의원은 김두우 대통령기획관리실장을 거명하며 “포스텍의 부산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역할을 한 의혹이 있는 박 씨와 각별하다고 들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김 실장은 “대꾸할 가치가 없다. 정치적 공작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부산저축은행그룹과 고문변호사 계약을 맺고 김장호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에게 탄원서를 내는 등 구명 활동을 벌인 박모 변호사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박 변호사는 지난해 부산저축은행 문제와 관련해 권재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에게 전화를 걸었고 청와대를 방문하기도 했다. 박 변호사는 “정상적인 법률자문 계약을 하고 탄원서 제출 등의 업무만 대행해줬고 청와대에는 친분이 있는 행정관을 만나러 갔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또 부산저축은행그룹에서 금감원의 검사 강도를 완화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7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을 31일 구속했다. 은 씨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부했다.

이와 함께 부산저축은행그룹 대주주들이 개발사업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조성된 비자금이 금감원 직원에게 건네진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박연호 부산저축은행그룹 회장(61·구속 기소)과 김 부회장은 2005년 유병태 씨(51)가 저축은행 관련 검사·감독 업무를 총괄하는 금감원 비은행검사1국장에서 물러난 뒤에도 후임 국장이나 직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그룹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금품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박 회장과 김 부회장은 대주주가 실제 소유한 수십 개의 SPC를 위탁·관리해온 S캐피탈 대표 김모 씨(60·불구속 기소)에게 매월 300만 원의 현금을 조성하도록 지시했다. 이 돈은 유 씨에게 약 6년간 건네졌다. 검찰은 2005년 1월부터 2010년 10월까지 55차례에 걸쳐 2억10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유 씨를 이날 구속 기소했다.

또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에서 불법대출을 받아 인천 효성지구 도시개발사업을 벌여온 효성도시개발㈜ 사장 장모 씨에 대해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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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추천 많은 댓글

  • 2011-06-01 10:17:49

    돈이 뭔지 ;;;;;; 여기 저기 조장조장~~ 약한 선량한 사람들은 이기적 조장으로 인해~~피해를 보고 아주 고개 빳빳하고만 모든 ~ 자기 이익을 위해 불법 조장시키는자는 구속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2011-06-01 10:22:22

    고구마줄기를 잡아땡겨라~~~~줄줄이사탕마냥 이넘저넘 다 나오겠지~~~야당,여당전부~~~민주,한나라당,청와대참모들은 자유로울수없군....참어이없는넘들 서민들피빨아쳐먹는 x아치 보다못한넘들이네요~~~~항상 권력자나 그부류들은 서민들을 대상으로 범행을한다는거~~~~

  • 2011-06-01 11:57:20

    짜고치는 고스톱 판에서 국민을 가지고 노는 것이다. 한 쪽은 박헌영이 문중이고 다른 한 쪽은 이완용이 문중에서 국민들만 우롱 당하고 있다. 딴 청들 떨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비리의 바늘과 실이다. 그러니까 4년 내 내 노빠의 얼굴 마담 이었지. 그 뒷 거래하는 넘들이 지금 줄 줄이 기어 나오는 것이고._ -아이고 추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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