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경영으로 학교 운영난에 빠진 전남 강진 성화대가 교직원들에게 월급을 13만여 원만 지급해 물의를 빚고 있다.
19일 성화대 교수들에 따르면 이 대학은 급여일인 17일 교직원 120명에게 월급 13만6600원을 일괄 지급했다. 교수들은 “학교에 확인한 결과 ‘재정난으로 정상 급여를 지급하지 못하고 법인 통장에 들어 있는 돈을 나눠 분배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직원들은 학교 측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대학 부실의 책임을 교직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2, 3년제 대학으로 1997년 설립된 성화대는 4개 계열 40개 학과에 학생 1200여 명이 다니고 있으며, 올해 처음으로 신입생이 100명 정도 미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성화대 이사장 A 씨(55)는 2008년 교비 58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현재 대법원에 재판이 계류된 상태. 더욱이 A 씨는 변호사 비용 등 관련 소송비용 충당을 위해 교비 9억 원을 빼 쓴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지방경찰청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현재 수사하고 있다.
또 A 씨는 교수 4명을 채용하면서 뒷돈 4억 원을 받은 혐의로 1심 재판을 받다 올 2월 법정 구속됐으며 이후 병보석을 신청한 것을 3월 말 2심 재판부가 받아들여 현재 병보석 중이다.
성화대 교수들은 20일 회의를 열어 법인의 부실운영 실태를 수사기관에 고발하고 비리혐의로 기소된 A 씨에 대해 엄정한 재판을 법원에 촉구할 예정이다. 이 대학 B 교수는 “병보석으로 나온 A 씨가 보직 교수회의 등을 통해 각종 경고발언을 했다”며 “현재 총장대행도 A 씨의 딸(32)이 맡는 등 학교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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