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악마에게 영혼 팔았나…‘최고사’ 귀신같은 음감 정상훈·이광희 인터뷰

  • 동아닷컴
  • 입력 2011년 6월 30일 13시 52분


●음악 감독의 정체? '새침한 존 레넌'과 '훈남 아빠'
●1280. '최고의 드라마'를 만드는 데 사용된 곡 숫자
●급하면 가수도 한다…'변 때문이야' 직접 불러

이광희 음악감독, 정상훈 음악감독 (왼쪽부터). 개인적인 친분으로 10년 가까이 알고 지낸 사이지만, 함께 하는 작업은 처음이라고. 동아닷컴 조윤선 기자 zowook@donga.com
이광희 음악감독, 정상훈 음악감독 (왼쪽부터). 개인적인 친분으로 10년 가까이 알고 지낸 사이지만, 함께 하는 작업은 처음이라고. 동아닷컴 조윤선 기자 zowook@donga.com

《 #1. 초등학교 운동장에 키가 큰 사내가 서 있다. 그의 뒤에는 하얀 원피스를 입은 단발머리 아가씨가 주눅이 든 표정으로 반걸음 떨어져 서 있다. 입고 있던 와이셔츠 단추를 하나씩 푼 사내는 '심장 수술 자국'을 보여준다. 그리고 능청스런 고백을 한다. "난 초등학교에 다녀본 적이 없어. 갈 수가 없었어. 언제나 병원에 있어야 했지. 지금은 건강하고 섹시미가 넘쳐서 상상이 안가지만 난 어려서 병약한 미소년이었어."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 웨이(My way)'가 배경음악으로 깔린다.

#2. 이 때 운동장에서 뛰어놀던 아이들이 걷어찬 축구공이 날아와 남자를 맞춘다. "아저씨 공 좀 주세요." 사내는 귀찮은 듯 선글라스를 쓰며 얼굴을 가린다. 유덕화 주연의 홍콩 영화 '천장지구' 주제가 '단잠적온유(Beyond)'의 일렉 기타 사운드가 울려 퍼진다. 짜증 섞인 목소리로 남자가 애들에게 하는 말. "저리 가서 놀아!"

#3. 남자가 현란한 드리블을 하며 축구공을 '뻥' 차자, 기적처럼 공이 운동장 끝 골대에 들어간다. 환희에 찬 남자의 마음을 표현하듯 '챔피언스리그' 공식 테마송이 운동장을 풍성하게 메운다.》

23일 종영한 MBC '최고의 사랑'(이하 '최고사') 8회 한 장면이다. 독고진(차승원)이 짝사랑하는 구애정(공효진)이 훈남 한의사 윤필주(윤계상)과 이뤄져 자신을 떠날 것 같자, 동정심을 유발해 애정을 잡으려고 '수'를 쓰는 장면이다.

분량은 6분가량 되지만 배경음악이 풍성하고 빼곡하다. 정확한 인·아웃 포인트에 상황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드라마가 전국 시청률 20%를 넘으며 '뜬' 데는 음악의 힘이 컸다.

그래서일까. 포털 사이트에서 '최고의 사랑' 연관 검색어 중 하나가 '음악 감독'이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음악 감독은 이제 천국에 못 가겠어요. 영혼을 팔았네요.", "드라마 음악은 '최고의 사랑' 이전과 그 이후로 나뉜다.", "음악감독이 재벌집 자제인가 봐요. 어렸을 적부터 좋은 집안 환경에서 자라 음악 취향이 폭넓은 것 같아요." 등 칭찬이 속속 포스팅됐다.

'최고의 사랑'의 귀신같은 두 '오빠'. 정상훈(34), 이광희(32) 음악 감독을 O₂플러스가 만났다.

대체 어떤 사람들인지 얼굴 한번 보자며 궁금해 하는 '최고 사' 팬들을 위해 특별히 사진까지 찍어왔다. 참고로 정상훈 감독은 자신을 '존 레논'과 '이홍렬'의 중간이라고 주장하는 코믹남이고, 배우 '윤희석' 닮은 이광희 감독은 포토샵으로 사진 턱 깎아 달라고 요구하는 품절남이다.

MBC ‘최고의 사랑’ 8회 방송 캡처. 독고진은 자신의 아픈 심장이 구애정 가는 길에 뿌려줄 '진달래 꽃'이라며, 심장 수술 자국을 보여준다.
MBC ‘최고의 사랑’ 8회 방송 캡처. 독고진은 자신의 아픈 심장이 구애정 가는 길에 뿌려줄 '진달래 꽃'이라며, 심장 수술 자국을 보여준다.

▶ '드라마 음악' 베레랑…'최고사' 위해 1000곡 넘게 준비

'최고사'를 보고 있으면, 음악이 롤러코스터처럼 흐른다. '스타워즈', '여인의 향기(1992)', '라스트 콘서트(1976)' 등 고전 영화의 음악이 들리고, 리베라 소년 합창단, 오페라 '카르멘'도 흘러나온다. 암묵적으로 금기시됐던 타 방송사 드라마 음악에, 유명 CF노래인 '간 때문이야' 패러디까지. 이쯤 되면 "음악 감독이 누구?"란 물음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다.

작업실이 누추하다며, 망원동에 있는 동료 음악감독의 작업실로 기자들을 초대한 정상훈 감독과 이광희 감독은 "시청자들의 관심이 즐겁다"며 웃었다.

정상훈 감독은 '최고사' 음악 총괄 및 작곡을 담당했다. 독고진의 테마곡 '히어로(Hero)'가 그의 작품이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의 잭 스패로우가 연상되는 곡이다. 원래는 영화 음악 활동을 하다가 SBS '형수님은 열아홉(2004)'으로 드라마 작업을 시작했다. MBC '원더풀라이프(2005)', '굳세어라 금순아(2005)' OST를 작사·작곡했고, 최근에는 KBS '웃어라 동해야'에 참여했다. 총괄 음악 감독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학에선 전산을 전공했어요. 군대 다녀오고 음악 하고 싶어 학원에 다녔죠. 그때만 해도 내 이름 석자 들어간 음반 하나 내는 게 꿈이었어요." (정 감독)

이광희 감독도 음악 전공자는 아니다. '최고사'에서 선곡과 효과음을 작업한 그는 연극영화과 출신이다. MBC '내 이름은 김삼순'(2005), '커피프린스 1호점(2007)', '선덕여왕(2009)', KBS '제빵왕 김탁구(2010)' 등에 참여했으며 현재 MBC '반짝반짝 빛나는'도 하고 있다.

두 사람 외에도 팀원 3명 포함, 총 5명이 '최고사' 음악 작업을 담당했다.

오랜 경력을 지닌 두 음악 감독도 '최고사' 작업은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정상훈 음악감독과 이광희 음악감독이 ‘최고의 사랑’ 베스트 장면을 뽑고 있다. “이걸 언제 다 찾으셨어요?” 동아닷컴 조윤선 기자 zowook@donga.com
정상훈 음악감독과 이광희 음악감독이 ‘최고의 사랑’ 베스트 장면을 뽑고 있다. “이걸 언제 다 찾으셨어요?” 동아닷컴 조윤선 기자 zowook@donga.com

"보통 드라마 1편을 위해 20곡에서 30곡을 써요. 이번엔 80곡이 되요. 드라마가 총 16회였으니까, 1000곡이 넘겠죠?"(정 감독)

"박홍균 PD가 음악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뉴하트(2007)', '선덕여왕(2009)' 등 전작의 음악들이 특징이 있어요. '최고사'는 음악을 통해 코미디 요소를 극대화 시키고자 했어요. 음악이 과하다는 비판도 있는데, 처음부터 의도된 부분이에요."(이 감독)

한국 드라마 제작 여건상, 드라마가 종반부로 갈수록 시간과 비용에 쫓겨 음향사고가 일어나곤 한다. SBS '시크릿 가든'이 그랬다. 하지만 '최고사'는 16회 끝까지 큰 사고 없이, 음악을 촘촘히 들려줬다.

"드라마 들어가기 2~3개월 전부터 준비를 많이 해요. '최고사'는 캐릭터 드라마여서 독고진은 최대한 멋있게, 구애정과 윤필주는 서정적으로 표현했어요."(정 감독)

"순발력과 집중력은 기본입니다. 감도 좋아야 하고요. 드라마 중반까지는 방송 1주일 전에 영상을 받아서 고민할 시간이 충분했어요. 16회는 방송 당일 오후 2시에 초반 10분을 받았어요. 바쁠 때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해요. 그래도 마지막 회는 항상 아쉬워요."(이 감독)

급하다 보면 직접 가수가 되기도 한다. 생방송 도중 독고진 수술 소식을 듣고 속으로 울며 뛰쳐나간 구애정이 누리꾼 UCC 패러디의 희생양이 되는데, 여기에 그의 목소리가 나온다.

"15회에서 구애정이 독고진의 수술 소식을 듣고 생방송 중 뛰쳐나가자 '간 때문이야'라는 CF를 패러디한 '변 때문이야'란 영상이 나와요. 구성진 목소리가 사실 정상훈 형이에요. 'X 때문이야'가 더 재미있다고 가사까지 바꿨다가 재녹음했죠."(이 감독)

정 감독은 손사래를 쳤다. "어쩔 수 없었어요. 시간은 없고, 곡은 빨리 써야하고, 늦은 시간에 노래 부르는 친구들을 부를 수도 없고."

하지만 정말 재미있었다는 기자의 반응에 정 감독은 즐거워하는 표정이었다. "사실 휘파람도 제가 했어요." 그는 내친김에 비밀을 하나를 더 털어놨다.

MBC ‘최고의 사랑’12회 방송 캡처. 독고진의 매니저 김재석(임지규)가 술에 취해 독고진(차승원)을 찾아와선 애무(?)하며 묘한 술주정을 한다.
MBC ‘최고의 사랑’12회 방송 캡처. 독고진의 매니저 김재석(임지규)가 술에 취해 독고진(차승원)을 찾아와선 애무(?)하며 묘한 술주정을 한다.

▶ 아는 만큼 재미있는 고품격 드라마 '최고사'

하지만 '웃긴' 음악만 선사하지 않았다. 원곡이 삽입된 영화 내용과 드라마 맥락을 함께 알아야 재미있는 경우도 있다.

서로의 진심을 확인한 독고진과 구애정이 오붓한 시간을 보낼 때 독고진 매니저 재석(임지규 분)이 만취해 들이닥친다. 그리곤 독고진의 스웨터 속으로 손을 넣어 가슴 부분을 애무(?)하며 "형님, 차라리 털어놓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라는 묘한 발언을 던진다. 그 순간, 동성애 코드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의 OST 왈츠 2번(쇼스타코비치)이 흐른다.

귀를 쫑긋 기울이면 섬세한 차이도 찾을 수 있다. 독고진 사진이 박힌 비타민 음료가 나올때마다 "우하하하"하는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린다. 마지막 회 김준성(김남길)으로 모델이 바뀌면서 나오는 웃음소리는 또 다르다. 둘 다 차승원의 웃음소리를 변조한 것이지만, 바뀐 웃음소리는 다소 음산하다. 작은 부분까지 정성을 기울였다.

"현장 스태프들도 '오늘은 무슨 음악이 나올까' 하고 점점 기대해요. 저도 욕심이 커졌죠." (이 감독)

고생한 만큼 드라마가 잘돼 보람을 느낀다는 두 음악 감독. 우연히 들어간 식당에서 '최고사'이 틀어져 있거나, 사람들이 그 드라마를 이야기할 때 기쁨을 느낀다고.

"제 부모님 나이대가 '최고사' 주 연령층은 아니에요. 그런데도 알고 계시더군요. 조카들도 전화해서 '삼촌, 독고진 심장수술 받다가 죽어?'라고 물어봤어요. 그래서 '응'이라고 해줬죠. "(정 감독)

정상훈 음악감독과 이광희 음악감독. 정 감독은 “윤계상 씨랑 인연이 있어요. 둘다 데뷔작이 ‘형수님은 열아홉’이거든요. 윤계상 씨가 당시 제가 작곡한 곡을 부르기도 했고요.”라고 일화를 소개했다. 동아닷컴 조윤선 기자 zowook@donga.com
정상훈 음악감독과 이광희 음악감독. 정 감독은 “윤계상 씨랑 인연이 있어요. 둘다 데뷔작이 ‘형수님은 열아홉’이거든요. 윤계상 씨가 당시 제가 작곡한 곡을 부르기도 했고요.”라고 일화를 소개했다. 동아닷컴 조윤선 기자 zowook@donga.com

▶ "목표요? 계속 일이 들어오는 것?", "딸이 '충~전' 해줄 때 행복~!"

혹자는 정·이 음악 감독을 방송인 홍수아에 비유한다. 홍수아가 유니폼을 갖춰 입고 제대로 된 시구를 한 뒤 여자 연예인 야구 시구 문화를 송두리째 바꿔 놓았듯, '최고사'가 드라마 음악의 새장을 열었다는 것.

그동안 드라마 음악은 'OST 돌려막기', '음원 장사'라는 비난을 받곤 했다. 하지만 '최고사'는 자체 제작 음악과 OST 곡을 적절하게 분배했다. 누리꾼 표현을 빌면 '깨알 같은 브금(BGM을 한국식으로 읽은 콩글리시)'이 드라마에 듣는 재미를 준 것.

"연출을 비롯한 전 제작진의 노력이 있어 가능한 일이죠. 계속 드라마 일을 하고 싶어요. 다음 작품이요? 아직 말씀드릴 순 없어요. 제 이름으로 음반을 내보고 싶단 생각도 있는데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네요."(정 감독)

"저도 쭉 드라마 음악 하고 싶어요. 작업할 땐 다섯 살 딸애도 제대로 보지 못해요. 하루는 집 소파에 앉아 있는데 너무 힘들어서 그런지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나왔어요. 그걸 본 딸이 절 붙잡고 '아빠, 충~전'하면서 얼굴을 맞대는 거예요. 아빠가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모를 텐데, 어린이집에서 배운 것 같아요. 감동 받았죠."

이광희 감독의 훈훈한 이야기에 정상훈 감독도 거들었다.

"그러니? 난 저작권료 입금이 잘 될 때가 제일 감동적이야. (웃음)" (정 감독)

MBC ‘최고의 사랑’8회 방송 캡처. 독고진(차승원)이 '선덕여왕' 미실을 흉내내며 눈썹을 올리고 있다. BGM으로 흘러나오는 곡은 미실테마.
MBC ‘최고의 사랑’8회 방송 캡처. 독고진(차승원)이 '선덕여왕' 미실을 흉내내며 눈썹을 올리고 있다. BGM으로 흘러나오는 곡은 미실테마.

▷정상훈 음악감독의 '최고사' 베스트 장면

1. 독고진 초등학교 운동장 축구 장면 (8회)
- 챔피언스리그 공식 테마곡
해외 축구를 즐겨본다는 정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주제가가 나오고 정말 '빵' 터졌다. 이 음악이 있어서 재미가 부각됐다"고 말했다. 이에 이 감독은 "그 주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있어서 넣어봤다"고 말했다.

2. 독고진이 구애정을 앞을 쌩하니 지나가겠다고 하면서 현실은 천천히 갈 때. (8회)
- 영화 '공공의 적' 조영욱

3. 독고진이 필주와 애정이 잘되는 장면을 상상. 그러다 재석을 노려보며. (8회)
- 드라마 '선덕여왕' 미실의 테마

4. 독고진과 띵똥 형규가 재회하는 장면.(15회)
-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에필로그

5. 형규가 필주를 따라가 도넛을 고르면서 "미안해요, 아이언맨."(9회)
- 영화 '레옹' shape of my heart(스팅)

MBC ‘최고의 사랑’4회 방송 캡처. 독고진(차승원)이 구애정(공효진)에게 향한 마음에 갈등하면서 드라마 포스터가 가득 붙은 방송국 복도를 걷고 있다. 포스터 속 드라마 ‘진짜 진짜 좋아해’, ‘황태자의 첫사랑’, ‘위기의 남자’, ‘당신 참 예쁘다’의 주제가가  흘러 나온다.
MBC ‘최고의 사랑’4회 방송 캡처. 독고진(차승원)이 구애정(공효진)에게 향한 마음에 갈등하면서 드라마 포스터가 가득 붙은 방송국 복도를 걷고 있다. 포스터 속 드라마 ‘진짜 진짜 좋아해’, ‘황태자의 첫사랑’, ‘위기의 남자’, ‘당신 참 예쁘다’의 주제가가 흘러 나온다.

▷ 이광희 음악감독의 '최고사' 베스트 장면

1. 독고진이 자꾸만 구애정에게 향하는 마음 때문에 갈등하면서 드라마 포스터가 가득 붙은 방송국 복도를 걷는 장면(4회)
-포스터 속 드라마 '진짜 진짜 좋아해', '황태자의 첫사랑', '위기의 남자', '당신 참 예쁘다'의 주제가가 깨알같이 흘러나옴.

이 감독은 "음악을 풍성하게 넣은 계기가 된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포스터가 화면에 비추면 그 드라마 음악이 나온다. 굉장히 유치해질 수도 있는데, 재미있게 나왔다. 그때부터 박홍균 연출과 배경음악을 코미디에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2. 세리와 애정이 커플메이킹에서 닭싸움을 했을 때 (6회)
-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Holiday(Bee Gees)

3. 독고진이 소품실에서 사람들을 모아 필주의 펜을 찾을 때(6회)
- 영화 '착한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Don't Let Me Be Misunderstood (산타 에스메랄다)

4. 독고진이 집어던진 필주의 펜을 찾던 구애정. 펜도 못 찾고 신발 한짝도 잊어버리자, 분노에 휩싸여 독고진을 응징해주기 위해 분장실로 향하면서(6회)
- 영화 '괴물' 한강찬가

5. 구애정이 과일 바구니를 들고 윤필주 집을 방문했을 때 (12회)
-직접 믹스한 서스펜스 음악과 코믹한 음악을 번갈아 사용.

정 감독은 "윤필주가 퍼즐 조각을 찾다가 과일 바구니를 뒤집는데, 구애정의 시각에선 '내가 저 사람을 차 버려서 모질게 구는 구나'라고 보게 된다"며 "구애정이 나오면 서스펜스 음악을 넣고, 윤필주가 나오면 코믹한 음악을 넣는 등 신경 많이 썼다"라고 말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동아닷컴 김윤지 기자 jayla3017@donga.com 

※ 오·감·만·족 O₂플러스는 동아일보가 만드는 대중문화 전문 웹진입니다. 동아닷컴에서 만나는 오·감·만·족 O₂플러스!(news.donga.com/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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