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의 세 번째 도전은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평창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었다.
7일 0시 20분(한국 시간) 더반은 평창과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함성으로 가득했다. 평창은 더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23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95명의 IOC 위원이 참가한 1차 투표 결과 63표를 얻어 독일 뮌헨(25표)과 프랑스 안시(7표)를 꺾고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권을 획득했다.
1996년 당시 초대 민선 강원도지사였던 최각규 지사가 겨울올림픽 유치가 강원 발전에 획기적 전기가 될 거라고 판단하고 내부 검토에 들어간 지 15년 만이다.
올림픽 개최지가 1차 투표에서 확정된 것은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대회(투표는 1995년) 이후 처음이다. 평창은 ‘겨울올림픽 유치 연속 3수(修)째에 성공한 도시는 없다’는 징크스도 깼다. 미국의 레이크플래시드(1948년 대회부터 3회 연속), 핀란드의 라티(1964년 대회부터 3회 연속), 스웨덴의 외스테르순드(1994년 대회부터 3회 연속)는 3번째 도전에서도 실패했다.
이로써 평창은 2010년 겨울올림픽 유치전에서 캐나다 밴쿠버, 2014년에는 러시아 소치에 역전패하며 개최권을 내준 아픔을 씻어냈다. 그리고 1988년 서울 올림픽, 2002년 한일 월드컵,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에 이어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열게 돼 4대 스포츠 대회를 모두 여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여섯 번째 국가가 됐다.
평창 유치 대표단은 이날 IOC 총회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감동의 드라마를 써 승리를 예고했다. 특히 평창이 2전3기의 신화를 쓴 건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가 큰 힘이 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평창의 겨울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직후 “국민 여러분의 승리입니다.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더반=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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