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빈라덴 사살전 신원확인 위해 현지 의사고용 가짜 백신 접종 작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13일 03시 00분


가디언 “작전은 실패”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하기 전 빈라덴의 신원 확인을 위한 피를 확보하려고 가짜 백신 접종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의심을 피하려고 먼저 빈라덴 거주 마을 주민 전체에 대한 접종을 실시하는 등 치밀한 기획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CIA는 공격목표인 은신처의 남자가 실제 빈라덴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가짜 예방접종 작전을 짰다. 이를 위해 파키스탄의 지역 의사인 샤킬 아프리디를 포섭했다.

아프리디는 3월 빈라덴이 살던 아보타바드에서 “B형간염 무료 예방접종을 해주겠다”며 이 지역 보건관리들을 동원해 마을 사람들에게 백신 접종을 했다. 그는 사람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마을에 접종공고 포스터를 붙이고 무료 백신이 절실한 가난한 동네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그 후 한 달 만에 빈라덴이 살던 빌랄 지역까지 접종지역을 확대한 아프리디는 마침내 목표물인 빈라덴의 저택에 간호사를 투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저택 안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작전은 결국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디언은 “CIA는 빈라덴의 아들에게 주사를 놓으면서 몰래 그의 피를 추출해 빈라덴 여동생의 DNA와 대조하려 했다”며 “하지만 DNA 확보엔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여동생은 2010년 보스턴에서 뇌종양으로 숨졌으며 만약을 대비해 미국은 그녀의 DNA를 확보해 놓은 상태였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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