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 오류로 고교 성적대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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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만명 재검증 불가피… 1만5000명 내신 바뀔듯
내달 수시모집 앞두고 高3생-학부모 “당혹스럽다”

올 3월 도입한 차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에 오류가 생겨 고교생 1만5000명과 중학생 200명 정도의 성적이 잘못 처리됐다.

전체 고교생 190만 명의 성적을 재검증해 성적표까지 재발송해야 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면서 다음 달 1일부터 입학사정관전형을 준비하는 고 3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혼란을 겪게 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2일 “나이스를 통한 학기말 성적 처리 과정에서 고교는 동점자 처리, 중학교는 무단 결시생의 인정점수 부여 과정에서 오류가 생겼다”고 밝혔다.

오류를 수정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한 뒤 25일까지 해당 학생을 모두 파악해 늦어도 29일까지는 수정할 계획이라고 교과부는 설명했다. 1997년 학교현장에서 학생들 성적을 전산으로 처리하기 시작한 이래 성적 정정 사태는 처음이다.

이번 사고는 학교별로 성적관리 기준에 따라 동점자의 석차를 매기는 과정에서 계산 오류가 발생하면서 빚어졌다. 석차가 바뀌는 고교생은 1만5000명, 이 중 석차등급까지 바뀌는 경우는 2000명으로 추정된다.

중학교는 결시한 학생에게 부여하는 여러 가지 인정점수 산출방식에서 오류가 생겨 200명 정도의 석차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교과부는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다음 달 1일 이전에 성적 수정이 완료되므로 입시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입시전략을 세워야 하는 학생 교사 학부모들은 당혹스러운 상황이 됐다.

특히 이번 오류는 고교 교사가 18일에, 중학교 교사가 13일에 발견하고 교과부와 차세대 나이스를 관리하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 신고하면서 확인됐으나 두 기관이 22일에야 진상을 밝히면서 늑장대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경희 기자 sorimoa@donga.com  
:: 차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 ::


학교 교육과 행정 업무를 전산망으로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전국의 모든 학교와 시도교육청, 교육과학기술부를 초고속 인터넷으로 연결한다. 학부모가 성적을 보거나 진학상담 내용을 확인하는 용도로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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