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셜록 홈즈’ 배다해 “뮤지컬 끝나면 연애 할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0일 09시 56분


●"남자다운 남자라면 연하라도 상관없어"
●"뮤지컬 '셜록 홈즈'는 제게 또 다른 기적이 될 것 같아"
●"뮤지컬 연습 처음에는 상대배우의 기에 눌렸죠"

가수 배다해는 2010년 KBS 2TV '해피 선데이-남자의 자격'에 출연해 '넬라판타지아'를 부르며 유명세를 탔다. '남자의 자격'이 자신에게 기적 같은 프로그램이었다고 말했던 배다해는 이번에 출연한 뮤지컬 '셜록 홈즈'도 '또 다른 터닝포인트, 또 다른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교회를 다니고 성가대 활동만 12년을 했다는 배다해는 주어진 기회들을 감사히 여기며 자신의 삶을 찾아가고 있는 듯했다.

마른 체형에 청아하고 여성스러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던 배다해는 음성과 달리 당당하고 뚝심이 있는 성격이었다. 배다해는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려고요"라고 말하며 자신의 외면적, 내면적 성숙을 기대했다.

뮤지컬 '셜록 홈즈'에서 두 방의 총성과 함께 사라진 묘령의 여인 루시존스를 연기하는 배다해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배다해는 "뮤지컬 \'셜록홈즈\'가 터닝포인트이자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은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전했다. 사진|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배다해는 "뮤지컬 \'셜록홈즈\'가 터닝포인트이자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은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전했다. 사진|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뮤지컬,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다들 가능성을 많이 봐줬다"

-뮤지컬 '셜록 홈즈'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우선 추리소설을 좋아하는데, 셜록 홈즈는 개인적으로 사다가 읽을 정도로 좋아했어요. 소재가 좋았어요. 그리고 연출 감독님과 미팅을 가진 적 있는데 정말 좋으시더라고요. 믿고 따라와 주면 다 만들어 주겠다고 확신을 주셨고 그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아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어요. 한번 해보자!, 망치지 말자! 라고 다짐했어요."

-뮤지컬은 처음이신데 힘들지 않았나요?

"너무 힘들었어요. 리딩만 할 때는 할만하겠다 싶었는데 다른 배우들이 준비해 온 것들을 하나하나 꺼낼 때마다 저는 막막했었어요. 새로운 것을 할 때마다 도마 위에 올려진 느낌이었고, 평가받는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저만의 착각이었더라고요. 다들 가능성을 많이 봐주시고 용기도 북돋아 주셨어요."

-노래를 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뮤지컬은 가요랑 다르게 자막이 없어서 가사 전달을 하는 게 힘들었어요. 또박또박 말하듯이 발음해야 하더라고요. 또 제 파트가 서정적인데 깊이가 있으니까 그것을 담아내는 게 힘들더라고요. 눈빛이나 행동 하나하나를 표현해 내는 게 쉽지 않았어요."

-트위터에 '루시 존스 너는 지독하게 외로운 여자구나!'라는 글을 남겼었는데요. 그 역할의 외로움도 같이 느껴지시는 건가요?

"네. 마지막 연습을 끝내고 집에 들어가면 되게 공허해요. 공연을 안해서 공허한 게 아니라 너무 루시에 빠져 버리면 헤어 나와야 하는데 못 빠져 나오는 날이 있어요. 잔상이 좀 오래 남아요. 아침에 일어나서도 잔상이 남아있을 때도 있고요."

-평소 말투나 행동에서도 루시 존스의 캐릭터가 나오곤 하나요?

"나와요. 사람들이랑 얘기하다가 잠시 멈칫하면 갑자기 생각이 나곤해요. 그럼 뜬금없이 연기 할 때도 있어요. 그렇게 안하면 저는 너무 더디니까요. 남들보다 배로 생각하고 연구하는 단계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상대 배우 강현이의 기에 눌렸었죠"

-뮤지컬 하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많아요. 모든 게 에피소드였어요. 맨 처음 연습하러 갔을 때 리딩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조연출님들이 책상을 일자로 붙이고 참관을 하듯이 일렬로 앉으시더라고요. 그리고는 바로 프롤로그로 들어가 버리시더라고요. 느낌 가는 데로 하면 된다고 하시면서요. 그때 인배 오빠와는 그럭저럭 호흡을 맞추며 연기를 했는데 강현이가 저를 한 방 먹이더군요.(웃음) 강현이가 손 하나 까딱 안하고 나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연기를 하더라고요. 자신의 에너지를 저에게 쏟아 붇는 바람에 저는 기가 눌렸었죠. 강현이가 제 상대 배운데, 지금은 좋아요. 강현이랑 하면 그런 에너지를 받아서 같이 호흡해 주고 싶은 마음이 커서 집중도 잘돼요."

-이번을 계기로 다른 뮤지컬 제의가 들어온다면 하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네. 무조건 할 거예요. 뮤지컬 데뷔를 좋은 작품과 연출님, 스태프랑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저는 이런 작품을 만나고 싶어요. 깊이가 있고 제가 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도전할 수 있는 작품이요."

-김원준도 '셜록 홈즈'에 출연하는데 같이 연기하는 부분은 없나요?

"무대에서는 마주칠 일이 없어요. 오프닝 때만 만나요. 그래도 연습할 때는 만나는데, 좋은 얘기 많이 해주세요. 연애 얘기도 가끔 해주시고요."

배다해는 최근 외로움을 많이 느끼고 있는 듯 했다. 뮤지컬이 끝나면 연애를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배다해는 최근 외로움을 많이 느끼고 있는 듯 했다. 뮤지컬이 끝나면 연애를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왜 다들 위험을 무릅쓰고 연애하는지 알 것 같아요"

-연애가 노래에 많은 도움이 되나요?

"헤어질 때는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확실히 연애하면 조금은 달라요. 내가 정말 사랑하고 행복해 있을 때는 노래에 더 깊이가 생기는 것 같아요. 연애를 하고 싶어요. 뮤지컬 끝나면 꼭 하려고요."

-이상형은 어떻게 되나요?

"남자다운 사람이요. 외형적이나 성격적으로 남자다운 사람이 좋아요. 나를 이끌어 줄 수 있는 사람이요. 좀 이해심이 많고 배려하는 마음이 커야 여자를 케어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요즘은 정말 연애하고 싶어요. 이래서 다들 위험을 무릅쓰고 연애를 하는가 싶었어요. 마음을 공감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연상을 만나야겠네요?

"연상, 연하 상관없는 것 같아요. 연하는 한번도 안 만나봤는데, 얘기 들어보면 똑같은 것 같아요. 오히려 나이 많은 사람들이 더 아이같고 위로받고 싶어하는 것 같기도 해요."

▶"'셜록 홈즈'로 터닝포인트의 기회를 얻은 것 같아요."

-이번 뮤지컬을 통해서 얻은 게 있나요?

"터닝 포인트의 기회를 얻었다는 것. 그 기회가 저에게는 기적이 될 수도 있다는 것. 다시 한번 제가 사는 이유에 대해 깨닫게 된 것 같아요.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뭘 해야 될지 등 되게 많은 것을 깨달은 것 같아요."

-앞으로 활동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뮤지컬을 일단 올리고 보려고요. 반응에 따라서 계획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외면적으로는 변하는 게 없어 보여도 내면적으로는 엄청 성숙해질 것 같아요. 가수활동도 할 생각을 하고 있어요.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려고요."

뮤지컬 '셜록 홈즈'는 9월25일까지 서울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1관에서 볼 수 있다. 4만~6만원. HJ컬처. 02-588-7708

동아닷컴 홍수민 기자 sum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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