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가 전 세계 주식시장에 상장된 인터넷 기업 500여 곳을 조사해 17일 발표한 ‘지난 10년, 인터넷 업계 지형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1706억 달러로 2000년의 213억 달러에 비해 7배 늘었다. 같은 기간 정보기술 산업(1.4배)과 자동차 산업(1.0배), 헬스케어 산업(1.9배)의 매출액은 인터넷 업계에 훨씬 못 미쳤다.
이들 인터넷 기업의 시가총액(주식 수×주가) 합계는 5888억 달러로 2000년의 1084억 달러에 비해 44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00년 114억 달러 적자에서 지난해에는 285억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10년간 인터넷 업계의 판도도 크게 바뀌었다. 2000년 당시 매출 상위 10대 기업 중 지난해까지 여전히 10대 기업의 지위를 유지한 곳은 아마존, 이베이, 야후 등 3곳에 그쳤다. 대신 지난해에는 라쿠텐, 야후저팬(이상 일본), 텐센트, 바이두(이상 중국) NHN(한국) 등 5곳의 아시아 기업이 10위권에 새로 진입했다.
시가총액 상위 10% 인터넷 기업의 서비스 내용도 크게 바뀌었다. 인프라와 솔루션 등 인터넷 서비스 분야는 2000년에는 55.0%로 절반이 넘었지만 지난해에는 19.6%로 크게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검색포털 서비스는 18.0%에서 27.5%로, 전자상거래 부문은 18.0%에서 21.6%로 비중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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