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양승호 감독(사진)은 2006년 LG에서 감독 대행을 해봤다. 19일 사직구장에서 “김광수, 이만수 대행보다 내가 선배”라는 농담도 그래서 나왔다. 대행으로서 70경기를 치러본 선참자로서 양 감독은 첫째의 덕목을 ‘초심’이라고 꼽았다. “대행이 되면 (잘났든 못났든) 선수들이 처음 몇 경기를 이긴다. 그러면 대행 꼬리표를 떼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그러다가 무리수를 두게 된다. 선수들도 ‘감독 되려고 저런다’라고 등을 돌린다. 처음하고 똑같이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더불어 대행은 선수육성과 성적이라는 합치될 수 없는 두 가지 요구에 직면하는 경우가 흔한데 이때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못하는지를 구단에 명확히 제시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양 감독은 “지금 이만수 대행은 꼴찌팀이 아니라 우승팀에서 대행을 맡았기 때문에 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