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초반 실점 후 중·후반엔 퍼펙트 피칭 왜?
어깨에 쓸데없는 힘 빠지면 컨트롤 좋아져!
장원준에게 부산이란?
서울서 7세때 이사…꿈을 키운 ‘제2의 고향’
롯데 장원준(26)은 마운드 위에서 무뚝뚝해 보이는 모습과 달리 스스로 말하듯 “조금만 친해지면 친구들이 수다 좀 그만 떨라고 할 만큼” 밝은 성격을 가진 ‘순수 청년’이다. 18일 광주 KIA전에서 시즌 10승 고지에 오르며 4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롯데 선수 중 4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것은 최동원 손민한에 이어 그가 통산 세 번째. “말로 주고 받는 것보다 내가 그냥 치는 게 낫다”며 기자 노트북을 빼앗아(?) 직접 팬들의 질문에 답한 장원준은 트위터 아이디 @pouy00, @joon7213, @Hallo_HN을 친필사인공(맥스스포츠 협찬) 당첨자로 선정했다.
-선발 출장하는 날 공복으로 뛴다고 들었는데, 도움이 많이 되시나요? 혹시 무리가 가진 않으세요? 그리고 평소에 어떤 음식을 좋아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ez1019)
“아무래도 선발 당일에는 긴장을 하다보니 뭐를 먹게 되면 소화가 안 돼 잘 안 먹습니다. 습관이라 그런지 문제 없습니다. 뭘 잘 먹냐고요? 아무거나 잘 먹는데, 아 참 보신탕 빼고는 다 좋아합니다. 어렸을 때 보신탕인지 모른 채 맛있게 먹은 적이 있는데, 그 뒤론 절대 안 먹습니다.” -팬들은 장원준 선수를 장민지라는 별명으로 부르는데, 왜 장민지라고 부르는지 아세요?(@Park_S-H) 민지라는 별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dahae94)
“글쎄요. 저도 아직 거기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모르겠습니다. 뭐 팬들이 불러주시는 별명이니, ‘장롤코’ 그런 별명보다는 나아요.”
-장원준 선수와 김주찬 선수 중, 누가 더 예쁘다고 생각하시나요?(@Hhhhibaa)
“아무래도 쌍꺼풀이 있는 제가….”
-올시즌 끝나고 군대 가신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기분이 어떠세요? 가지 마세요.ㅠ(@Fopa_) 팬 입장에서 안타깝지만, 장원준 선수에게 군대란?(@backchanu)
“시즌 초반에는 ‘그냥 갔다 오면 되겠지’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제 시즌도 끝나가고 하다보니 생각이 좀 많아지는 것 같아요. 군대란 아무래도 새로운 세계?”
-팀 우승 목표 외에 올시즌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1019_Tasan)
“제일 큰 목표는 말씀하신대로 팀 우승이고요, 그 다음 목표가 있다면 제가 가지고 있는 개인 최고성적들을 다 세우고 싶습니다.”
-롯데에는 원준 선수를 포함해 참 멋진 선수들이 많은데, 여동생이 있다고 가정하고 오빠로서 소개시켜 주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Hallo_HN)
“음, 여동생이 있으면 야구 선수는 소개시켜주지 않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만날 시간도 많지 않고, 만약 헤어졌을 때는 그 선수랑 사이가 어색해질 것 같아서요. 질문 어려우면서도 재미있네요. 하하.” -강민호 선수가 장원준 선수를 애인이라고 하셨던데, 애인 맞나요? 어떠세요? 조금 있으면 제 생일인데, 생일 선물로 사인볼 하나 주세요.(@dahae94)
“에이 설마 진짜 애인이겠어요? 그만큼 친하고 가깝게 지내요. 생일 축하드리고요. 사인볼은 생각해 보겠습니다.”
-장원준 선수는 예쁜 여성분과만 교제한다는 소문이 있던데, 비결이 무엇인가요?(@gmlakd2815)
“음, 저를 놀리시는 질문 같기도 한데…. 글쎄요. 아마도 모성애 자극? ㅋㅋㅋ.”
-경기 중 가장 짜릿할 때는? 3구 삼진, 병살타 유도, 견제사 그리고 완봉승 중에서….(@jkmode)
“완봉승보다 3구 삼진!!!”
-아직 앞날이 창창하신 분이지만, 현재까지 경기 중 본인 최고의 피칭이었다고 기억되는 경기는? (@kjo1172)
“2005년 KIA랑 할 때 노히트노런 할 뻔한 경기요. 아쉽게 제가 베이스 커버를 늦게 들어가서 놓치긴 했지만….”
-스스로 생각하는 ‘옥의 티’가 있다면?(@blackcoffee68)
“혹시 외모, 아니면 야구선수로서 말씀하시나요? 외모로 보면 눈을 자주 깜빡거리는 것이고요, 야구 선수로서는 뭔가 2% 아쉬워 보이는 것 같아요. 게임 할 때 보면….”
-정우람 선수 프로필에 ‘학창시절 가장 부러운 선수’가 장원준 선수로 돼 있던데, 장원준 선수가 학창 시절 가장 부러운 선수는 누구였나요, 라이벌은?(@cherish_chu)
“지금 두산에 있는 김창훈 선수가 부럽고 제 나름대로 라이벌이라고 생각했어요. 창훈이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국가대표 뽑히고 잘 했거든요. 창훈이는 뭐 저를 신경 안 썼을 수도 있겠지만…^^.”
-아주 중요한 순간, 강민호 선수의 사인과 본인이 던지고 싶은 공이 맞지 않을 때 어떤 선택을 하시나요?(@_sun0)
“서로 고집을 부리다 민호가 양보를 많이 해주는 편이에요. 그래서 제가 던지고 싶은 공을 주로 던지는 편입니다.” -팬들에게 받은 선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은 무엇인가요? 얼마 전 생일 때 드렸던 케이크를 노리고 하는 질문이에요. 맛 있으셨어요? (@pouy00)
“팬 분들이 주시는 선물은 저한테 다 소중합니다. 케이크? 순식간에 없어졌어요.”
-지금은 롯데의 에이스지만 부산고 시절엔 외야수로도 뛴 걸로 알고 있는데, 만약 타자로 뛰고 있다면 현재 몇 번으로 뛰고 있을 것 같으신지.(@SunriseHOE)
“그냥 투수나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하.” -최근 들어 초반 실점 뒤 중반 이후 퍼펙트한 내용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유는? (@entchan)
“초반에는 몸에 힘이 너무 들어 가다보니 제구력이 흔들려서 그런 거 같아요. 그러다가 중·후반에는 몸에 쓸데없는 힘이 빠지다보니 제구력이 좋아지죠.”
-경기 중에 껌을 씹는데, 이유와 어떤 종류의 껌인지 말씀해주세요.(@94choi) 어디선가 껌 협찬 받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신 걸 봤는데, 지금 받고 계신가요?(@starrydesire)
“한동안 경기 내용이 안 좋았던 적이 있는데 그때 어떤 팬이 제 인상이 너무 순하다면서 수염을 기르던지 껌을 씹던지 하라고 하셨어요. 수염은 제가 잘 안 나서 못 기르고 그래서 껌을 씹고 던지기 시작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그 뒤론 지금까지 계속 껌을 씹고 던져요. 껌은 자일리톨 씹어요. 협찬받고 싶다고 한 게 아니라 협찬 들어오는 게 아닌가라고 말한 거였어요. 처음부터 지금까지 껌, 돈 주고 사 먹습니다. 이러다 팬들께서 껌만 잔뜩 선물로 주실까 걱정이네요.”
-부산 토박이로서 장원준 선수에게 부산과 부산팬들은 어떤 의미인가요? 매일 사직으로 원정 뛰는 서울 팬인데 사인볼 부탁드려요.(@joon7213)
“음, 이런 질문이 제일 어려워요. 저, 사실은 서울에서 태어났어요. 부산에 일곱 살 때 이사 가서 그 때부터 살았는데, 제2의 고향이고 어릴 적 꿈을 키웠던 곳이니까 부산은 제게 큰 의미죠. 언제나 부산팬들 사랑에 감사드리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뿐입니다.”
정리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팬들이 묻고 선수들이 답하는 ‘트위터 인터뷰’ 다음차례는 두산의 ‘고제트’ 고영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