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 밭에서는 신발 끈을 묶지 말고 배나무 아래서는 갓 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속담이 있죠. 불필요한 오해 살 일을 하지 말라는 건데요. 21일 전북-포항 전 판정에 대해 말이 많네요. 이날 K주심은 후반 19분 포항 신광훈의 반칙으로 전북에 페널티킥을 줬습니다. 포항이 패한 결정적 요인이었죠.
포항이 발끈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K주심은 2005년, 포항-인천 주심을 맡아 경기 후 폭행 사건에 연루돼 프로연맹으로부터 계약해지를 당했다가 올 시즌 6년 만에 복귀했죠. 포항은 “중요한 경기에 꼭 우리와 악연 있는 주심을 배정했어야 하느냐”며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연맹의 입장은 단호합니다. 이재성 심판위원장은 “이런 저런 과거 히스토리를 다 고려하면 어떤 경기도 제대로 배정할 수 없다. 평가분석 데이터 결과 K주심이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반박했습니다. 22일 동영상 분석결과 “PK 판정은 정확했다”고 이 위원장은 설명했습니다.
포항 혈전에 성남 신태용감독 미소 왜?
○…21일 열린 정규리그 22라운드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맞대결을 보며 성남 신태용 감독이 환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신 감독은 코칭스태프를 대동하고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았는데요. 24일로 예정된 FA컵 4강전에서 만날 포항의 전력을 분석하기 위해 전주까지 내려온 거였죠.
성남은 정규리그에서 PO진출이 쉽지 않아 FA컵 우승을 통해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을 노리고 있습니다. 포항이 전북전에서 1명이 퇴장당한 탓에 전체적으로 체력소모가 심했고, 1-3으로 패했으니 신 감독 입장에서는 속으로 웃지 않을 수 없었겠죠.
전북, 6개월 걸린 김영우 영입작전
○…전북 최강희 감독이 김영우를 6개월 만에 데려온 사연을 털어놓았습니다. 전북은 올해 초 이적시장에서 경남과 김영우 이적에 합의했답니다.
그런데 최진한 감독이 경남에 부임한 직후 김영우를 이적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경남 고위층에 전달한 겁니다. 김영우는 당시 경남 주장을 맡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북은 6개월을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6개월 뒤 예상치 못했던 승부조작사건이 터져 또 다시 영입이 늦어졌습니다. 김영우가 결국 혐의가 없는 것으로 밝혀져 전북은 김영우 이적을 마무리할 수 있었답니다. “스타엔 관대”…비리 선수 가족들 불만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된 일부 선수들의 가족들이 단단히 벼르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축구계가 이름값 있는 선수들에만 특별히 관대한 잣대를 대고 있다는 분위기 탓이죠.
이미 몇몇 스타급 선수들은 무혐의 판정이 나왔고, 몇몇은 강력하게 혐의를 부정하고 있어 검찰 수사는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당연히 5월 말 1차 수사를 통해 구속 혹은 불구속 기소돼 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 영구 박탈’을 받은 무명 선수들에게만 강한 처벌을 내리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있는데요. 연맹은 법정 구형과 관계없이 이번 주 내로 남은 선수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연다고 공지했습니다. 선수 가족들이 준비한다는 단체 행동을 불식시킬만한 처벌이 나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