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트리폴리 장악”… 아들 3명 투항-생포
오바마 “리비아, 독재 손아귀 벗어나고 있다”
42년 독재 정권의 몰락이 시작됐다. 리비아 반(反)카다피군은 22일(현지 시간) 수도 트리폴리 대부분을 점령했으며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관저가 있는 밥 알아지지아 요새에서 불과 500m 떨어진 곳까지 접근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아들들도 속속 생포됐다.
서부 거점도시 자위야를 장악한 뒤 서진(西進)을 계속하던 리비아 반군은 21일 마침내 트리폴리에 입성했다. 2월 17일 리비아 시위가 발발한 이후 6개월 4일 만이다. 트리폴리에는 카다피의 최정예 부대인 ‘카미스 여단(32여단)’이 배수진을 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반군은 무혈입성해 21일 밤 카다피 정권의 상징인 녹색광장까지 장악했다.
무스타파 압둘 잘릴 과도국가위원회(NTC) 의장은 22일 리비아 동부 벵가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다피 시대는 끝났다”며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카다피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할 것이고 카다피는 생포돼 공정한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반군 측 런던 주재 부대사인 마흐무드 나쿠아도 22일 기자들에게 “반군이 트리폴리의 95%를 장악했다”며 “카다피를 체포하기 위해 샅샅이 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군 대표기구인 NTC 잘릴 의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장남 무함마드가 투항했으며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과 3남인 사디는 생포됐다”고 밝혔다. 차남 알이슬람은 카다피의 후계 1순위로 꼽혀 왔다.
국제사회는 잇달아 마지막 압박을 가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휴가지인 마서스 비니어드 섬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리비아가 독재자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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