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걷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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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7일 03시 00분


○ 문학

걷다(리처드 폴 에반스 지음·문학세계사)=승승장구하던 사업가가 일에 실패하고 아내에게도 버림받은 뒤 미국 서부 시애틀에서 동남부 플로리다까지 긴 도보 여행을 하며 인생을 돌아보는 이야기. 1만1000원.

명작을 읽을 권리(한윤정 지음·어바웃어북)=조지 오웰의 ‘1984’와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에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고전과 현대, 소설과 영화를 넘나들며 명작에 얽힌 얘기들을 풀어냈다. 1만6000원.

흑치마 사다코(은미희 지음·네오픽션)=민 씨 일파에 의해 아버지를 잃은 뒤 도일해 일제의 앞잡이가 된 사다코(한국명 배정자)의 일대기를 그렸다.

○ 인문 교양

러닝(토르 고타스 지음·책세상)=이집트 파라오는 권좌를 지키기 위해 달렸다. 2000년 후 무라카미 하루키는 자신의 작품과 인생을 달리기에 은유했다. “달리기가 곧 한 편의 세계사”라고 주장하는 저자가 달리기의 역사를 다양한 사례와 함께 엮었다. 3만2000원.

디자인과 진실(로버트 그루딘 지음·북돋움)=인문학적 관점에서 건축과 디자인 등을 바라본 책.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가 이슬람 건축 양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차용한 결과 9·11테러의 대상물이 됐다는 주장은 도발적이다. 1만6800원.

페르시아 원정기(크세노폰 지음·숲)=기원전 5세기 말 페르시아 내전에 참여한 그리스인 장군 크세노폰이 남긴 군사저술서. 그리스어 및 라틴어 전문 번역가인 천병희 단국대 명예교수가 번역을 맡았다. 2만4000원.

수녀원 스캔들(주디스 브라운 지음·푸른역사)=실존 인물인 17세기 이탈리아 수녀 베네데타 카를리니의 동성애 스캔들을 재구성했다. 여성 동성애라는 파격적인 사건을 중심으로 17세기 수녀원과 수녀들의 삶, 당대 사람들의 종교적 열정과 사회적 의미 등을 들려준다. 1만6500원.

○ 학술

인정투쟁(악셀 호네트 지음·사월의 책)=약탈과 폭력을 일삼는 폭동은 무엇에 기인하는가. 독일 철학자인 저자는 일상적인 무시와 모욕이 야기하는 도덕적 분노가 그 이유라고 강조한다. 즉 ‘인정을 받고자 하는 마음’이 그 본질인 것이다. 2만3000원.

가상계(브라이언 마수미 지음·갈무리)=세상에 대한 인지구조를 색다르게 조명한 책. 저자는 현실보다 더 큰 가상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TV, 라디오 등 일상에서 접하는 미디어를 통해 인간의 감각체계를 변형시키는 세상도 대표적인 가상계다. 2만5000원.

○ 실용 기타

괴짜 과학자, 주방에 가다(제프 포터 지음·이마고)=요리책을 가장한 과학책이자 과학책을 가장한 대담집. 디스커버리 채널의 진행자와 스테이크 굽기, 식기세척기로 계란 요리하기 등 이색적인 조리법을 소개한다. 1만7000원.

큰소리로 읽는 한국어
(조동오 지음·진영사)=전 동아방송 아나운서인 저자가 ‘망가지고 있는 우리말을 낭독으로 살리자’는 취지로 펴낸 책. 아름답고 정확한 표현법은 물론 방송언어를 자세히 다루고 있어 방송인을 꿈꾸는 이들에게 유용하다. 1만8000원.

승자의 결정(아론 산도스키, 브린 젝하우어 지음·위즈덤하우스)=월스트리트 최대의 사모 펀드 회사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 1990년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황금기를 이끈 하비 골럽 사장 등 ‘원칙 있는 결정’으로 승자가 된 리더들의 이야기를 정리했다. 1990년대 1만3000원.

마흔이 내게 준 선물(함영준 지음·위즈덤하우스)=마흔이 내리막길인 줄 알고 방황하는 40대에게 인생의 후반전을 지혜롭게 준비하는 법을 알려준다. 언론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다가 퇴직한 후 겸임교수와 프리랜서 저술가 등으로 활동하는 저자의 경험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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