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윤모 씨(35)는 지난달 초 1년여 동안 만나던 여자친구 박모 씨(25·대학원생)로부터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를 받았다. 박 씨에게는 따로 만나던 남자가 있었던 것. 결혼 이야기까지 나오던 상황에서 이별을 통보받은 윤 씨는 분노에 사로잡혀 여자친구를 죽이겠다고 마음먹었다. 독한 마음을 품은 윤 씨는 일주일간 인터넷과 남대문 등을 돌며 수갑과 가스총, 망치와 삼단봉 등을 준비했다.
며칠 후 준비를 끝낸 윤 씨는 서울 강남구에 있는 여자친구의 오피스텔로 찾아가 문을 두드렸다. 박 씨가 문을 열자 윤 씨의 눈에 박 씨와 웬 남성(45)이 들어왔다. 이 남성은 박 씨가 인턴으로 다녔던 회사 대표. 박 씨는 인턴 기간 중 이 남성과 눈이 맞아 사귀고 있었다. 격분한 윤 씨는 망치로 현관문을 부순 뒤 망치와 삼단봉으로 두 사람을 마구 때렸다. 복도로 도망쳐 나온 여자친구에게는 가스총을 쏴 기절시킨 뒤 수갑을 채우기까지 했다. 결국 두 사람은 뇌진탕과 손가락 골절 등 전치 3주의 부상을 당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1일 윤 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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