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6일 오후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하자 서울대는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서울대는 안 원장이 취임 3개월도 안 돼 시장에 출마한다는 설이 나오자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었다.
안 원장이 속한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윤의준 부원장은 “불출마 선언을 생중계로 지켜봤는데 안 원장이 학교에 남게 돼 다행”이라며 “앞으로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업무에 전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서울대 고위 관계자는 “안 원장의 출마설이 나왔을 때 많은 교수가 당황스러움과 섭섭한 감정을 느낀 것이 사실”이라며 “그가 진흙탕 같은 정치판에 휘말려 본래의 깨끗한 이미지를 잃을까 걱정했는데 불출마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학생들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서울대 경제학부 임병훈 씨(27)는 “안 원장이 학교에 남아 기쁘다”며 “앞으로 좋은 연구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반 시민과 누리꾼들은 안 원장의 결정을 반기면서도 아쉬운 마음을 보이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에 “안 원장은 자기 위치와 할 일이 무엇인지 잘 아는 분 같다”며 “정치인이 돼서 괴물처럼 변하는 모습을 보기 싫었는데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안 교수가 국민을 위해 출마하려 했다면 자신과 박원순 변호사의 의견보다 자신을 지지하는 국민의 의견에 좀 더 귀를 기울였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그의 출마설 자체를 비판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을 지켜본 시민 여모 씨(38)는 “평소 정치적 발언 한마디 없이 좋은 이야기만 하던 분이 갑자기 출마 이야기를 꺼냈을 때 좀 뜬금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