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그동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듯 말 듯한 애매모호한 화법을 구사해 왔다. 특히 단계적으로 출마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면서 일반인들의 관심을 점증시키는 일종의 ‘살라미 전술’을 활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1일 밤 자신의 출마설이 한 인터넷매체에 보도된 뒤 안철수연구소는 트위터에 부인하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2일 기자들을 만나서는 “국회의원과 다르게 시장직은 바꿀 수 있는 것이 많다”며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그러나 그는 “결심이 서면 말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여론은 그의 출마 여부를 놓고 들끓었다. 4일 언론 인터뷰에선 “박원순 변호사가 원하면 밀어드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한 걸음 퇴각하기도 했다. 6일 단일화 발표까지 호기심을 고조시킨 채 여론을 주무른 셈이다.
기성 정당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였다. “현 집권세력(한나라당)이 한국사회에서 정치적 확장성을 가지는 것에 반대한다”며 반(反)한나라당 태도를 분명히 했던 그는 6일 단일화 발표 직전 서울 여의도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안(무상급식과 서울시장 문제)에 국한해 말한 것”이라고 말을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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