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폭스바겐 골프 TDI 2.0을 구매한 A씨(36)는 주행 중 차량 시동 꺼짐 현상이 발생해 폭스바겐코리아 서비스센터를 찾았다가 정비사로부터 황당한 말을 들었다.
A씨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서울 강남 역삼역사거리에서 우회전 중 차량의 시동이 꺼졌다. 시동이 꺼지며 가속페달이나 브레이크, 핸들이 모두 멈춰 아찔한 순간을 경험했다. A씨의 차는 주행거리가 2800km에 불과한 새 차다.
3일 뒤 A씨는 폭스바겐 강남 신사지점장과 담당 판매자, 엔지니어 등과 만나 시동 꺼짐의 원인과 사후 처리에 대해 물었다.
지점장은 “고효율 연비를 달성하기 위해 RPM을 최대한 낮추다 보니 이런 현상이 발생 한 것 같다”며 “본사 방침은 문제가 되는 차량에 한해 RPM 보정작업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담당 엔지니어는 “솔직히 얘기해서 보정작업을 해도 저속 주행시 시동이 또 꺼질 수 있다”고 말해, A씨는 할 말을 잃었다. 그는 이 같은 내용을 녹취해 근거자료로 확보하고 차량 환불을 요청했지만 진전이 없자 급기야 중고차 시장에 문제의 차량을 내놨다고 했다.
일부 폭스바겐 운전자들이 주행 중 시동 꺼짐 현상에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바겐 인터넷 동호회 ‘TDI클럽’에는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 회원들의 글들이 올라와있다. 일부 동호회원들은 연비를 높이기 위해 국내 출고 폭스바겐 차량의 RPM이 임의로 조절됐다고 주장했다.
2010년형 제타 소유주 B씨는 시동 꺼짐 현상으로 정비소를 찾았지만, 며칠 후 또다시 시동이 꺼져 수리를 다시 받았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폭스바겐 SUV 티구안 차주는 시동 꺼짐 현상이 빈번히 발생해 법적 소송에 들어갔다고 했다. 이들은 폭스바겐의 차종을 가리지 않고 시동 꺼짐 현상이 발생한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차량에는 전혀 이상 없다고 주장했다.
폭스바겐코리아 홍보팀 관계자는 15일 “국내 폭스바겐 차량의 RPM이 조절돼 출고된다는 것은 사실무근이고 엔진에도 이상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어떠한 차량에서도 일부 시동 꺼짐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에서 이 같은 사례가 없었고 본사에서도 별다른 지침을 못 받았다”며 “국내에 수입되는 차량도 외국에서 판매되는 것과 동일한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차량 결함을 조사하는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 관계자는 “현재 폭스바겐 차량 시동 꺼짐 관련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단
폭스바겐 제타가 차량 악세서리인 머플러팁 때문에 그로인해 뒷자석 탑승객이 화상 입을 가능성이 있어 3일전 미국에서 리콜 판정을
받아 국내에서도 조사 중”이라고 했다.
16일 기사가 나간 후 폭스바겐코리아는 위와 같은 시동 꺼짐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전했다.
▲당시 시동 꺼짐과 같은 주행 조건으로 수차례 실험했지만 동일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다. ▲차량 출고 전 연비를 높이기 위해
RPM을 낮추는 일은 없다.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같은 현상을 보이는 차량을 조사하고 있지만 거의 없었다. ▲다만 정확한 문제
사유가 없이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차량의 한해 해결 방법으로 RPM 보정 작업을 할 수 있다. ▲판매 지점장의 말은 정확한
근거가 없다. ▲폭스바겐 차량에 대해 불만사항이 접수되면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지금처럼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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