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박사(58)는 24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NTC)로부터 재건사업 일환으로 실종자 수색 및 매몰시신 유전자 확인작업 등 생명공학으로 도울 수 있는 내전수습 프로젝트와 관련한 사업제안서를 작성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황 박사는 “12일 최종 제안서를 과도정부 측에 보냈다”며 “현재 과도정부는 내전에 따른 실종자가 최소 10만 명이 넘는 규모라고 예상하고 있다. 당장 시급한 일이 시신 매몰지(mass graves)마다 쌓여 있는 유해 발굴, 신원 확인, 장례, 유족 인도 같은 실종자 처리사업이다. 다양한 생명공학적, 고고인류학적 기술이 필요한 일인데 이 사업의 기본제안서 작성을 우리 연구팀에 요청한 것”이라고 전했다. 황 박사는 “현재 리비아 재건사업은 수천억 달러가 들어가는 대규모 글로벌 프로젝트”라고 소개한 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국을 중심으로 선진 각국이 자국의 이익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그는 인터뷰에서 리비아와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2008년 10월 28일 카다피 전 원수가 용인 수암생명공학연구원으로 특사를 파견해 특사가 21일 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리비아 줄기세포 연구를 도와달라는 제안을 했다. 리비아는 석유 이후 성장동력을 줄기세포 연구로 잡고 4남 무타심을 중심으로 ‘업그레이드 바이오 리비아’라는 표어 아래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우리 연구팀의 기술력을 필요로 했다”고 했다.
황 박사는 “카다피와도 수차례 만났다”면서 “지난해 4월에는 리비아 정부와 우리 연구원이 각각 돈과 기술을 내고 51 대 49의 지분을 나눠 갖는 합작회사(최고경영자 황우석)까지 트리폴리에 열었다”고 했다. 그는 “정권이 바뀌어 일이 무산됐다고 생각했는데 과도정부 측으로부터 전 정권과 했던 일들을 그대로 이어받는 것은 물론이고 전후 재건 지원사업까지 참여해달라는 제안을 받은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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