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 바람을 타고 안철수연구소 주가가 10만 원까지 폭등하며 시가총액이 1조 원을 넘어섰다. 보름 남짓 만에 주가가 160% 이상 폭등하자 거품 논란에다 ‘작전세력’ 개입 주장까지 제기됐다.
24일 코스닥시장에서 안철수연구소는 가격제한폭(14.94%)까지 오르며 10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안철수연구소는 액면가가 500원이므로 액면가 5000원으로 환산하면 주가가 100만 원으로 이날 삼성전자(94만1000원)보다 더 높은 셈이다.
시가총액 역시 1조14억 원으로 커져 코스닥시장 12위로 뛰어올랐다. 이 회사 시가총액은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3일 1932억 원에서 10개월 남짓 만에 5.2배가 됐다. 이날 주가 폭등은 23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를 공식 지원하고 나선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됐다.
그동안 ‘박원순 저격수’로 나선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이날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런(안철수연구소) 형태의 주가 그래프를 작전주라고 하고, 아름답게 말해 테마주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안 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알려진 9월 1일 3만4650원에서 급등하기 시작해 이튿날 바로 상한가로 뛰었고 10월 21일 8만7000원까지 치솟았다. 한국거래소가 21일 단기 급등에 따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지만 주가 상승세를 꺾을 수 없었다. 또 안 원장이 보유한 안철수연구소 지분 372만 주(37.1%)의 가격은 올해 1월 718억 원에서 24일 3720억 원으로 급증했다. 국내 주식부자 순위에서도 안 원장은 올 초 229위였으나 181계단 수직 상승해 48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안철수연구소 외에도 ‘박원순·안철수 테마주’로 꼽히는 휘닉스컴, 웅진홀딩스 등은 상한가로 뛰었고 풀무원홀딩스도 13% 이상 급등했다. 휘닉스컴은 홍성규 회장이 박 후보와 고교 동창이라는 이유로 테마주에 편입됐고 웅진홀딩스와 풀무원홀딩스는 박 후보가 관계 재단의 이사와 사외이사를 맡은 적이 있어 테마주로 꼽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