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i30, 유럽서 ‘골프’ 날릴 비장의 무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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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6일 20시 19분


현대자동차의 신형 ‘i30’은 근육질의 외관에 어울리게 힘이 넘치는 주행성능을 보여줬다.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34개월간 2000억원을 투입해 만들었다는 i30을 운전하고 26일 오후 서울-춘천고속도로와 경기도 양평 일대 국도 142km를 달렸다. 글로벌시장에서 i30의 경쟁 모델은 폭스바겐 골프와 푸조 308, 포드 포커스 등이다.

외관은 이전 모델과 비교할 때 전체적으로 날렵하면서도 근육질로 변모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얌전했던 뒷부분은 곳곳에 볼륨을 줘 강한 야성미가 느껴졌다.

이날 시승차는 가솔린 1.6 GDI모델 최고급형. 스마트키를 갖고 차에 접근하자 사이드미러가 펴지면서 도어 손잡이에 등이 켜졌다. ‘스마트 웰컴 시스템’ 덕분이다.

운전석에 앉아 스마트버튼으로 시동을 걸자 계기판의 조명이 화려하게 켜졌다. 다양한 버튼들이 조작하기 편리하게 스티어링 휠을 중심으로 좌우에 가깝게 배치됐다.
i30은 주행환경에 따라 세 가지 모드의 핸들링을 선택할 수 있다. 일반적인 주행에 적합한 ‘노멀 모드’와 핸들이 무거워져 고속주행에 적합한 ‘스포츠 모드’, 가벼워 주차나 여성운전자에게 유용한 ‘컴포트 모드’이다. 그러나 선택 버튼이 스티어링 휠에 가려져 있어 사용하기 불편했다.

‘노멀 모드’에 맞춘 뒤 주차장을 빠져나와 국도에 들어섰다. 서서히 속도를 높여 60~70km/h로 급커브 길에 들어섰다. 차량이 밀리거나 불안한 느낌이 없이 부드럽게 커브를 돌아 나왔다.

고속도로에 진입하면서 ‘스포츠 모드’로 바꾸고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았다. 엔진음이 커지면서 빠르게 가속이 진행됐다. 순식간에 속도계 바늘은 170km/h를 가리켰지만 묵직한 핸들이 안정감을 줬다. 고속으로 커브를 돌아도 차가 흔들림 없이 움직였다. 도로 여건상 속도를 줄였지만 조금 더 가속해도 될 만큼 여력은 충분해 보였다. 다만 120km/h를 넘어가면서 소음이 급속도로 커졌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양평 일대 구불구불한 국도에서 급가감속 없이 평균 60km/h로 차량 흐름을 따라 주행했다. 핸들링이 오차나 밀림 현상 없이 도로에 붙어서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만 정확하게 움직였다.

시승을 마치고 다시 한번 차량 곳곳을 뜯어봤다. 우선 후진기어를 넣으면 뒤쪽 현대차 엠블렘에서 돌출되는 ‘히든 후방 카메라‘가 독특했다. 무릎 에어백이 포함된 7개 에어백시스템, 전자파킹브레이크, 스톱&고 시스템, 와이드 파노라마 썬루프, 차체자세제어장치(VDC) 등 편의사양이 고급스럽다. 공인연비는 16.3km/ℓ.

그러나 외부 디자인은 보는 이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전 i30이 차분하면서 일견 여성스러웠다면 신차는 현대차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기반으로 강인하면서도 우락부락한 모습으로 남성성(性)에 가까웠다.

젊은층을 겨냥했으나 판매가격은 조금 부담스럽다. 가솔린 모델의 경우 유니크 1845만원, 익스트림 2050만원이고 디젤은 유니크 2045만원, 익스트림 2205만원이다.

현대차는 국내 2만5000대, 해외 19만대 등 내년에 모두 21만5000대의 i30을 팔겠다는 목표로 세웠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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