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27일 취임하면서 선거 캠프 인사 중 누가 서울시에 입성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시장은 선거운동 기간인 1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선거를 도와줬기 때문에 함께 시정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다. (서울시에) 들어간다고 해도 전문성이나 역량이 검증돼야 한다”며 나름의 ‘인선 기준’을 밝힌 바 있다.
시장이 임명할 수 있는 정무직의 수는 정해져 있지 않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장의 의지에 따라 직함을 바꾸거나 없앨 수도 있는 만큼 오로지 박 시장의 생각에 달렸다”고 했다. 전임인 오세훈 전 시장의 경우 정무부시장을 비롯해 계약직 공채 형태로 정무조정실장, 시민소통특보, 대변인 등 6개 자리에 측근을 배치했다.
박 시장 주변에선 5명 안팎의 인사가 서울시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정무부시장에는 캠프 상황실장을 지낸 김형주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 거론된다. 정무부시장이 시장과 정치권의 징검다리 역할을 주로 하는 만큼 이번 선거 과정에서 특유의 부드러운 스킨십을 보여준 김 전 의원이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박 시장은 민주당 전직 의원들 중에서 찾고 있으나 대부분 내년 4월 총선을 준비 중이어서 후보군이 넓지는 않다고 한다.
시장의 정무수석 격인 정무조정실장에는 캠프 총괄기획단장이었던 하승창 ‘희망과 대안’ 운영위원장, 캠프 자문역이었던 윤석인 ‘희망제작소’ 부소장 등이 거론된다. 하 위원장은 2000년 박 시장과 16대 총선 낙천·낙선 운동을 주도한 ‘원조 측근’으로 박 시장과 시민단체 간의 연결고리를 맡아왔다는 점에서 적임자라는 평을 듣는다. 윤 부소장은 박 시장이 지난달 초 백두대간 종주 중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고민할 때 판단을 돕는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조언을 해왔다.
박 시장의 공보 담당 자문역을 맡았던 조병래 전 경기도교육청 대변인도 서울시에 들어가 박 시장을 도울 가능성이 높다. 캠프 상황실 부실장으로 후보의 신상 문제를 총괄했던 권오중 전 청와대 행정관도 어떤 식으로든 박 시장을 보좌할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공동대변인으로 활약했던 송호창 변호사는 본업 복귀 의사를 밝혔다. 캠프의 홍보전략을 총괄한 유민영 전 대통령보도지원비서관도 27일 자신이 운영하는 홍보회사로 돌아갔다. 정치 자문을 맡았던 김윤재 미국변호사도 ‘밀린 사건 처리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