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겸직하고 있던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융기원) 원장 보직을 사임했다고 서울대가 28일 밝혔다. 학교 측은 “안 원장이 기술연구원장직만 그만둔 만큼 대학원장으로서 교수직은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융기원은 서울대가 2008년 3월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에 설립했다. 경기도는 설립 당시 1425억 원을 지원했다. 또 2014년까지 매년 35억 원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안 교수가 원장직을 그만둔 것은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지지 표명 이후 공무원의 정치중립 논란이 정치쟁점화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융기원은 경기도 산하기관은 아니지만 예산을 지원받기 때문에 11월 10일 열릴 예정인 경기도 행정사무감사를 받는다. 원장인 안 교수는 감사에 출석해야 해 최근 정치 행보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정재영 경기도의회 한나라당 대표는 26일 “정치 행보를 하려면 당연히 공무원 신분에서 물러나는 것은 맞으나 취임한 지 불과 2개월여 만에 정치적 문제로 사표를 낸 것은 도민을 우롱하는 처사로 철새 정치인이나 다름없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소속 경기도의원들은 안 교수가 박 시장에 대한 지지 의견을 밝히자 24일 성명을 내고 “계속 정치에 개입한다면 융기원에 대한 예산지원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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