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올 겨울 수술 받는 투수가 꽤 많다. 이미 엄정욱이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전병두-송은범이 뒤를 잇는다. 여기에 또 한명이 더 있는데 바로 좌완 고효준(28·사진)이다. 내색을 안해서 바깥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고효준은 팔꿈치와 인대에 두 차례나 수술을 받을 몸이다.
그런 몸으로 정규시즌을 소화했고, 한국시리즈까지 던진 것이다. 고효준은 “굳이 말할 필요를 못 느꼈다”고 웃었다. “원래부터 안 좋았는데 시즌 들어가며 더 아파졌다. 결국 정규시즌 막판 트레이닝 파트에서 ‘수술을 하자’고 했다”고 들려줬다.
그러나 SK가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바람에 시기를 늦췄다.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SK의 가을야구가 길어질수록 수술시기가 자동 지연됐다.
수술을 앞둔 여타 투수와 달리 고효준은 수술시기가 중요했다. 왜냐하면 2011시즌을 마치고, 군복무를 해야 되기 때문이었다. 결국 수술 타이밍이 한 달 이상 미뤄졌고, 재활까지 포함하면 고효준의 입대 시점은 내년 2∼3월쯤으로 예상된다.
간단한 수술로 알려졌지만 14일 팔꿈치 수술을 받고, 2주 뒤 경과를 보고 또 인대접합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때문에 공익근무에서 소집해제 되는 시일도 늦어지게 됐다. “우승 반지를 얻고 입대 하겠다”는 바람은 비록 이뤄지지 못했으나 투혼은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