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총선 5개월 앞으로]‘노동자의 도시’ 울산, 내년 4월11일엔 누구 손 들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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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2일 03시 00분


‘안철수 신당’ 지지율 30.5%- 한나라 26.5%
야권, 6개 의석 중 동구 - 북구에서 승리 장담

[울산]“한나라당에 공천 신청은 하겠지만 애걸복걸하지는 않을 생각입니다.”(한나라당 공천 신청 예정자 A 씨)

“내년 총선에서 울산 의석의 과반수 확보가 목표입니다.”(민주노동당 남구 김진석 지역위원장)

내년 총선을 앞둔 울산의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소속 당직자들의 기류다. 한나라당의 인기는 시들해지고 민주노동당 등 야권은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다. 지난달 실시된 울산 남구 제1선거구 광역의원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을 탈당한 무소속 후보가 승리한 것은 이런 기류를 잘 보여준다.

동아일보의 4∼8일 여론조사에서 울산은 안철수 신당 후보 지지율(30.5%)이 한나라당 후보 지지율(26.5%)보다 4%포인트 앞섰다. 신당이 없을 경우 ‘야권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39.4%로 ‘한나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31.5%)보다 높았다. 골수 한나라당 당원인 A 씨는 “현재 울산의 분위기로는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신당을 만들어 후보를 내면 이길 가능성이 높아 동향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했다. 여론조사에서 ‘현역 의원에게 투표하겠다’는 울산지역 응답자 역시 20.1%에 불과했다. ‘다른 인물에게 투표하겠다’는 답변은 32.8%나 됐다. 선거 때마다 한나라당 후보를 찍었다는 택시 기사 김모 씨(57)는 “한나라당 의원들끼리의 계파 싸움 때문에 제대로 한 게 하나도 없어 실망했다”고 말했다.

울산 의석은 한나라당 5명, 무소속 1명 등 총 6명이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3선과 재선이 각각 2명, 초선이 1명이다. 공천 과정에서 고령이거나 다선 의원에 대한 물갈이 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3선인 최병국(69) 정갑윤(61) 의원 등의 거취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노동자 도시인 만큼 여권의 약세와 맞물려 민주노동당의 당세는 확장세다. 김진석 위원장은 “울산에서 야권 단일후보와 한나라당 후보의 양자대결 조사에서 울주를 제외한 5곳에서 이기거나 박빙으로 나와 기대를 걸고 있다”고 주장했다.

야권이 승리를 장담하는 곳은 민노당 소속이 구청장인 동구와 북구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가 위치해 있는 이곳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야권이 기초의원을 더 배출하기도 했다. 특히 ‘강성’으로 분류된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문용문 지부장은 최근 취임 기자회견에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노동자의 정치 세력화를 위해 적극 선거운동에 나서겠다”고 천명한 것도 진보진영으로서는 큰 힘이 되고 있다.

▶ 총선민심조사-통계표(부산-울산-경남)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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