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총선 5개월 앞으로]대구·경북 “총선 안철수 신당 지지” 20대 44%-30대 42%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2일 03시 00분


40대도 31%… 2040태풍 불지 관심

‘텃밭이 지뢰밭으로 변할 수도 있다.’

안철수 바람이 한나라당과 박근혜 전 대표의 아성인 대구·경북(TK) 지역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을까. 동아일보가 4∼8일 실시한 총선 민심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실화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특히 20∼40대는 안철수 신당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내년 총선 전 안철수 신당이 창당돼 3자 대결이 벌어질 경우 ‘한나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38.8%로 안철수 신당 후보 지지율(27.2%)을 크게 앞섰다. 그러나 ‘야권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응답 9.7%와 신당 후보 지지율을 합치면 36.9%로 한나라당 후보 지지율과 엇비슷해진다.

관건은 20∼40대가 신당 후보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조사에서 20대 44.3%, 30대 42%, 40대 31.5%가 안철수 신당에 투표하겠다고 했다. 수도권 선거에서처럼 젊은층이 바람을 일으켜 선거 혁명을 주도할 경우 텃밭을 내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학생 이경희 씨(22·여)는 “안 교수의 지지를 받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 직후 등록금 반값 실현에 나선 것을 보고 희망을 얻게 됐다”며 “안철수 신당이 등장한다면 무조건 지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30, 40대 직장인들도 한나라당 일색을 바꿔보자는 공감대를 형성해 가고 있다. 증권사에 다니고 있는 최재환 씨(35)는 “한나라당을 대체할 수 있는 세력이 없다는 점 때문에 TK 지역의 발전이 더뎠던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안철수 신당이 나온다면 분명히 15대 총선 때 자민련 바람보다 훨씬 큰 파괴력을 가질 것”이라고 점쳤다.

영남대 김태일 교수(정치외교학과)는 “내년 총선에서 20∼40대가 반한나라당 정서를 어떻게 결집해 표로 연결시킬지가 최대 관심사”라며 “대학생들의 투표 열기도 높아지고 있고 캐스팅보트를 쥔 40대가 한나라당 대신 안철수 신당을 선택한다면 TK 지역에서의 한나라당 독점구조는 깨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총선민심조사-통계표(대구-경북)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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