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여부를 놓고 이번 주 최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국회 방문을 예고한 상태에서 여야 협상파의 절충 노력이 극적 타협이냐 파국이냐의 막바지 단계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이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이 불발될 경우 이번 주에 여당의 강행 처리와 야당의 물리적 저지라는 극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와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의 국회 방문을 이틀 앞둔 13일 회동하고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해법 마련을 위한 협상을 했다. 황 원내대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박지원 의원 등 민주당 주요 인사들도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당의 일방 처리와 야당의 물리적 저지 반대를 공동 선언한 여야 의원 8명은 14일부터 서명운동을 통해 지지세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8인방 멤버인 민주당 김성곤 의원은 13일 ‘당 대표와 동료 의원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ISD 폐기론 주장에 대해 “미국이 재재협상과 재비준을 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도 이날 오전부터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여야 8인 의원의 합의에 기초한 한미 FTA의 정상적 비준과 폭력 없는 국회를 위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