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 신년 인사를 위해 조계종을 찾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왼쪽)가 총무원장 지관 스님으로부터 건강 팔찌를 선물받고 있다. 이명박 정부와 불교계는 종교 편향 시비로 불편한 관계가 됐다. 동아일보DB
2008년 8월경 건국 6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모임이 청와대에서 열렸다. 기념사진을 찍은 뒤 박재완 청와대국정기획수석의 요청으로 별실에 갔더니 이명박 대통령(MB)이 있었다. MB는 대뜸 촛불시위를 화제에 올렸다.
“광우병 촛불시위와 관련된 사람들이 조계사로 갔는데 내보낼 방법은 없습니까. (총무원장) 지관 스님의 승용차 트렁크 검사는 우발적인 것입니다. 불교계와의 갈등을 풀 방법이 있습니까.”(MB)
“내가 총무원장으로 있을 때에도 노동자와 농민들이 조계사에 오래 있었습니다. 힘으로 해결하려면 부작용이 큽니다. 때가 될 때까지 두어야지 손대면 덧납니다.”(송월주 스님)
MB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러면서 지관 스님과의 전화통화 내용도 소개했다. 지관 스님이 “(트렁크) 검사가 고의는 아니었다고 생각하지만 여기 조계사 분위기가 너무 나쁘다. 어쩔 수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집권 초기 촛불시위로 흔들렸던 MB의 고민이 그대로 느껴졌다.
2002년 서울시장 후보였던 MB를 만난 것을 시작으로 20여 회 그를 만났다. 서울시장 재임 때에는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하겠다’고 발언해 불교계가 벌컥 뒤집혔다. 그 무렵 한 식당에서 만나 해명을 요구하자 MB는 “행사에 뒤늦게 도착해 준비된 원고를 그대로 읽었다. 본뜻은 그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MB가 대통령 후보이던 시절에는 친형인 이상득 의원, 불교통인 주호영 의원, KBS 앵커로 이름을 날린 길종섭 씨가 내가 있는 서울 광진구 영화사를 찾아왔다. 이들은 MB에 대한 불교계의 거부감을 누그러뜨리려고 노력했다. 그때 나는 이렇게 말했다.
“불교계는 박근혜 씨가 절에 오지 않아도 대체로 호의적인 분위기다. 그러나 이 후보의 경우 불교계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노력 자체가 부족한 것 같다.”
내가 본 바로는 역대 대통령 중 김대중 대통령(DJ)과 MB가 국정 현안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어떤 사안이든 막힘없이 내용을 제대로 전달했다. DJ가 이상주의적 웅변으로 설득하려고 했던 반면 MB는 매우 현실적으로 접근했다. MB의 말은 길지는 않지만 나름 설득력이 있다.
나는 집권 내내 MB를 괴롭히고 있는 것은 소통문제라고 생각한다. MB는 경제 성장이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 등을 통해 국격(國格)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빈부 격차의 해소를 위한 노력은 성과가 부족했고 20, 30대 젊은 세대와의 소통에도 약점을 보였다. 어찌 보면 자신이 속하지 않은 종교와 세대, 정파(政派) 등과의 소통을 태생적으로 힘들어하는 것처럼 보인다. MB는 이전의 대통령들과 달리 정치인보다 경제인에 가깝다. 그를 움직이는 것은 계산이 명확한 경제 감각과 개신교 신앙관이 아닌가 싶다.
물의를 빚은 MB의 통성기도는 유난히 복음주의적인 한국 개신교 특성과 대통령이기에 앞서 독실한 신자를 자처하는 그의 정서를 감안하지 않으면 이해할 수가 없다. 시킨 사람이나 따른 사람 모두 딱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과 만나 예를 올리고 싶지만 나라 법을 이유로 합장만 한 것과도 비교가 된다. 대통령, 그 무겁고 외롭고 서러운 자리는 함부로 움직여서는 안 된다. 신앙을 포기하라는 게 아니라 오해가 될 만한 종교 색을 버려야 한다는 의미다. 그래야 국민이 마음을 내주고 따를 수 있지 않나. 소통과 관련해 한 모임에서 한 MB의 말이 떠오른다.
“다들 소통, 소통하는데 이게 마음대로 쉽지 않습니다. 소통하려고 그렇게 애쓰고 만나자고 하는데 아예 문을 닫아버리니…. 외교 결과나 현안을 설명하려고 해도 정세균 대표도 그렇고, 박근혜 씨도 만날 수가 있어야지요.”
나와 남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연기적 세계관을 담은 의상대사의 게송은 되새길 필요가 있다. ‘일중일체다중일 일즉일체다즉일(一中一切多中一 一卽一切多卽一) 일미진중함시방 일체진중역여시(一微塵中含十方 一切塵中亦如是)’라고 했다. 그렇다. 하나가 모두이고 모두가 하나이며 티끌같이 작은 속에서도 우주가 있고 낱낱의 티끌마다 우주가 들어 있다.
정리=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⑬회에서 송월주 스님은 김종필 자민련 전 총재(JP)를 회고합니다. 대권은 못 잡았지만 글씨 하나만은 3김 씨 중 JP가 최고랍니다.
이런자들이 불자의 지도자인가!. 욕심이 하늘을 찌르고있다. 사찰이 문화재라고 국민들을 상대로 입장료 받고도 모자라 국가에서 지원해주지않는다고 짜증내면서,,,, 국민들이 낸 세금을 달라고 졸라대는 불교가 종교인가?. 남의 마음을 비우라고 요구하기전에 자신들의 양심부터 버려라!!
어쨰글에서 자꾸 홍어썩은내가 난다 했더니만. 김대중에 대한 무한 사랑과 여타 대통령에 대한 비난 일색이군. 중이 정치판에 껄떡대는거나 좀 고쳐라. 대통령이란 직책은 하나의 직업일 뿐. 무슨 종교를 믿든 말든 그건 개인 사생활영역이기에 참견할 일이 못되며 다만 종교 차별만 안하면 되는거지. 중이 되어도 그 홍어냄새는 결코 지우지 못하는군 쯔쯔쯔 대북 비밀 송금 역적질을 해도 여전히 마음속엔 교주로 모시는건가
무엇을 중요시하느냐의 차이죠. 솔직히 제가 보기엔 스님도 스님생각을 강요하는것 뿐입니다. 그리고 솔직히 지금 대통령이 딱히 불교계를 등한시했다거나 흠잡힐 일을 한것도 아니기에 더더욱 동의하기 힘들군요.
2011-11-17 18:43:22
의상 대사의 게송 정말 마음에 듭니다. 우리 몸속에 세균이라는 생명이 6兆 삶. 그러나 이 세균이 없으면 사람 더욱 더 일찍 死. 30년 이상 감수. 먼지 속에도 우주가 있고 무수한 생명 당연 在. 고 노님은 속세를 벗어난 절에 와서도 대통령을 잠시 버리고 오지 못하니까 가장 대통령답지 못한 말하기로 유명. . 이명박 대통령의 무릎 꿇은 통성기도는 교회라는 장소 그 분위기에선 올바른 표현이며 행동입니다. 큰스님, 문장력 좋고 내용 좋은 글 잘 읽고갑니다. 成佛! 욕함도 없고 칭찬함도 본시 없는 것이며 없다고 생각하는 것조차 없는 것이오니 악플단 사람들 용서하십시오.
2011-11-17 13:58:05
촛불을 촛불로써 본 가치관에 문제가 있었을까? 촛불을 등불로 보았으면 참 좋았을 것을, 어리섞은 자는 입으로 말만할뿐 마음을 꽤 뚫어 보질 못한다. 지금을 사표를 제출할 때 입니다.
2011-11-17 13:19:37
종교의 최종적인 선택은 개인에게 있다. 자신의 종교를 포교할 수 있지만 신분 때문에 남이 종교를 가진 것을 버리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대통령이라고 해서 종교를 버릴 이유는 없고 정치적 목적을 위해 종교를 버린다면그런 종교는 종교로서 가치가 나약하다고 생각한다. 단, 대통령이라고 해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여 남에게 자신의 종교를 강요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대통령은 공인이니 종교에 관한 한 중립을 지킬 필요는 있지만 대통령에게 종교를 버려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자신의 종교도 부인하는 꼴이라 생각한다.
2011-11-17 12:45:14
사랑이 충만한 종교가 댓글은 더 악랄하게 적네.........이것이 본모습인가? 안타깝도다....
2011-11-17 11:59:17
성을 가는게 쉬운지...종교를 바꾸는게 쉬운지...대통령되기위해 성을 간다면 정상인으로 볼까...이명박이니 이씨가문이 자긍심을 느낄수도...못한다고 비판받아서 수치심을 느낄수도...극히 자연스러운일 아닌가...성빼고 명박으로만 불러 달라고 하는 것도 희극이다.
2011-11-17 11:57:13
재밌게, 흥미롭게 잘 쓰셨네요.
2011-11-17 11:27:48
헌법에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 국교도 인정되지 않는다.그래서 잘못되었다. 이땅에 종교가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종교는 마르크스의 말처럼"종교는 아편이다"나는 이 말을 믿는다. 종교는 전염병이다. 우리나라는 몽고족이 쳐들어오자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 부처님의 말씀으로 적을 물리치려고 마음속에 팔만대장경을 새겨 넣었다. 이것은 종교가 하나뿐인 고려시대의 국교가 인정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처럼 다종교 국가에선 개싸움판이 매일 매일 다반사이다. 그래서 종교는 아편이며 전염병을 옮기는 망국병이다.
대통령이 불교도라도 신앙을 버리라고 할 것인가??? 자신도 지극히 불교도의 편협한 입장에서 이야기하고 있다는 걸 본인이 알까? 기독교인이 독실한 신앙관과 딱딱함과 무슨 상관인지 원? 기독교인이 독실할 수록 더 사랑에 충만한 법인데, 더 딱딱한 것이라고.......개인적인 성격까지도 나중엔 기독교 탓으로 몰아 붙인다면 그야말로 편협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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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7 09:45:38
이런자들이 불자의 지도자인가!. 욕심이 하늘을 찌르고있다. 사찰이 문화재라고 국민들을 상대로 입장료 받고도 모자라 국가에서 지원해주지않는다고 짜증내면서,,,, 국민들이 낸 세금을 달라고 졸라대는 불교가 종교인가?. 남의 마음을 비우라고 요구하기전에 자신들의 양심부터 버려라!!
2011-11-17 10:19:43
중놈이 정치를 하려면 중옷을 벗어야 한다! 뜩히 월주 지관 지울같은 친북좌빨 중놈년들...
2011-11-17 09:26:59
어쨰글에서 자꾸 홍어썩은내가 난다 했더니만. 김대중에 대한 무한 사랑과 여타 대통령에 대한 비난 일색이군. 중이 정치판에 껄떡대는거나 좀 고쳐라. 대통령이란 직책은 하나의 직업일 뿐. 무슨 종교를 믿든 말든 그건 개인 사생활영역이기에 참견할 일이 못되며 다만 종교 차별만 안하면 되는거지. 중이 되어도 그 홍어냄새는 결코 지우지 못하는군 쯔쯔쯔 대북 비밀 송금 역적질을 해도 여전히 마음속엔 교주로 모시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