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록 가수다'…5집 '전국제패'메탈 사운드 인상적
●이혁 이국적 외모 "혼혈 맞나봐, 조상 대대로 이렇다"
●스틸하트와 시즈 곤 듀엣 해프닝 때 "부끄럽고 창피"
●톱밴드 '톡식' 응원…패러디 해보고파
'어서 옵쇼 사는 게 힘들 때/어서 옵쇼 잘 찾아왔어요/어서 옵쇼 눈물이 흐를 때/어서 옵쇼 탁월한 선택이야/고객이 원한다/우리를 원한다/어디든 쌍수 들고 달려간다/고객만족 감동 서비스/우리는 판매왕~♪'
'엽기 듀오' 노라조가 1년 6개월 만에 정규 5집 '전국제패'를 들고 돌아왔다. 타이틀 곡은 '판매왕'이다. 가사는 노라조 특유의 키치(kitsch) 스타일이지만, 사운드는 유로비트와 헤비메탈을 결합해 웅장하다.
12번째 트랙 가이아(Gaia)는 11분이 넘는 곡으로 외국 메탈 그룹도 울고 갈 만큼 풍성한 멜로딕 파워메탈 풍 곡이다. 싱글 앨범으로도 소개됐던 '빨간 날' 역시 헤비메탈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마치 "나는 록 가수다"라고 외치는 듯 했다. 메탈 깨나 들었다는 블로거도 "노라조, 다시 봤다"는 소감을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노라조가 부른 '판매왕'의 MR제거 영상도 각종 온라인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인기다. 누리꾼들은 "소름끼치는 가창력"이라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변화는 노래에만 있지 않았다. 세련된 블랙 가죽 재킷에 공들여 염색한 머리로 한껏 멋을 낸 노라조 조빈(본명 조현준·37)과 이혁(본명 이재용·32)은 "이번 앨범의 콘셉트는 아이돌 따라잡기"라며 "멋스럽게 가자는 게 모토"라고 말했다.
2005년 1집 데뷔전만 해도 두 남자는 록 스타를 꿈꾸던 배고픈 로커였다. 이혁은 홍대 인근 언더그라운드 무대에서 알아주는 보컬이었고, 조빈도 록 밴드 일원이었다.
그런 그들이 '슈퍼맨', '고등어', '카레' 등을 발표하며 '싼티'의 대명사로 거듭났다. 재밌는 가사와 복장(캐리비안의 해적, 인도 볼리우드 배우, 예수와 부처), '깔짝깔짝' 방정맞은 춤사위가 핵심이었다. 그런 와중에 '록 변절자'라는 욕도 들었다.
먹고 살려고 '이 길'로 들어섰지만, 록에 대한 갈증은 풀리지 않았나 보다. 두 남자는 "이번 앨범이야말로 전부터 하고 싶었던 음악을 구현 한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판매왕'은 수정만 240시간, '기이아'는 제일 아끼는 곡
두 남자는 때로는 명랑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답변은 주로 달변가 조빈이 했다. 말수가 적은 이혁은 거의 듣기만 했다. 하지만, 8월 스틸하트와 시스 곤(she`s gone) 듀엣 해프닝에 대해 물었을 때는 이혁도 적극적으로 "황당하고 부끄러웠던" 당시 상황을 이야기했다.
-4집 앨범을 내고 5집이 나오기까지 1년 6개월이 걸렸어요.
"사이사이에 싱글 앨범을 냈으니 아주 쉰 건 아니죠. 마음 같아선 1년에 한번씩 내고 싶었지만. 완성도를 위해 시간이 걸렸어요. 작업하면서 조금씩 늘어지더군요."(조빈)
-지난달 발표한 싱글 '빨간 날'은 메탈 사운드가 강화됐더군요. 엽기듀오 노라조 답지 않습니다.
"약간 생뚱맞은 듯한 느낌이 재밌을 것 같았어요. 기존에 있는 걸 잘 버무려도 좋지만 우리의 이런 모습도 즐겁게 봐 주셨으면 합니다. 너무 뻔한 길로만 가면 식상하니까."(조빈)
-'빨간 날'은 가사도 재밌었죠. 식목일, 어버이날, 스승의 날, 근로자의 날이 왜 평일이냐고 항의하는 내용인데요. 왜 빨간 날로는 활동 안했나요?
"싱글로 활동하면 5집 준비 기간이 더 벌어져서요."(조빈)
-5집 앨범 '전국 제패'는 어떤 앨범인가요?
"아이돌 따라잡기 콘셉트로 멋스럽게 가자는 게 모토입니다. 사진도 포토샵을 해서 멋지게 만들었죠. 처음에는 저도 거부감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어차피 나는 아무리 멋져 보여도 장동건 정우성이 될 수 없으니까, 웃긴 사람이 멋낸 느낌으로 가자고 이렇게 찍었죠. 혁이는 원래 하던대로 폼 잡았고요."(조빈)
-의상도 계속 멋지게 블랙 또는 화이트로 가나요?
"예전에는 의상 한 벌 정하면 마르고 닳도록 입었는데, 이번에는 무대마다 갈아입을 겁니다. 아이돌이 그렇게 입는다고 하더군요. '이제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자. 어차피 멋있게 가자고 하면 철저하게 준비하자' 하는 의미로." (조빈)
-이번 앨범은 가사는 웃긴데, 사운드는 강렬합니다.
"웃기려고 썼지만, 강렬해 보이는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 '빨간 날'과 예전 노라조와 중간지점 느낌이랄까?"(조빈)
-타이틀 곡 '판매왕' 댄스 포인트는 뭔가요?
"안무에 핵심은 겨드랑이가 보이게 팔을 올리고 추는 춤입니다. 겨땀댄스? 이름은 안 정했지만 겨드랑이를 이용한 춤이죠. 춤까지 멋있으면 산으로 가는 것 같아서"(조빈)
-키치 정서와 멀어진 게 아닌가요?
"아니요. 이번 앨범의 콘셉트가 단지 그럴 뿐 계속 갈 생각은 없습니다. 다음 앨범은 다른 콘셉트로 갈 것 같습니다." (조빈)
-문신은 더 늘어나지 않았나요? 예전에 요한계시록(이혁), 무구정광다라니경(조빈)을 새길 거라고 장난스럽게 말했죠.
"하하. 일단은 잠정 휴업이죠."(조빈, 이혁)
-전체적으로 이번 앨범은 '로커로 돌아가자'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먹고 살려고 이 길로 들어섰지만 '록 변절자'라는 자조감이 컸다고 말했었죠. 그래서 그런가요?
"이번에는 저희가 프로듀서를 하면서 저희가 하고 싶은 음악을 대중적으로 구현해 보자고 했습니다. 앨범 마지막 '가이아(Gaia)'는 노라조의 록을 좋아하는 분들을 위한 선물입니다. 그 장르로 먹고 사는 사람보다 더 잘 만들자는 생각으로 만들었습니다. 다행히 잘 나왔죠. '판매왕'도 그렇지만, 가이아에 대한 평이 좋습니다."(조빈)
"저도 '가이아'를 제일 좋아합니다." (이혁)
"노래 만들면서 가장 시간을 많이 투자한 게 '가이아'와 '판매왕'입니다. '판매왕'은 노래 나오고 수정만 240시간 정도 됩니다. 계속 수정에 수정을 했죠. 그래서 애착이 큽니다. 저희가 쓴 곡이 타이틀이 된 것도 처음이죠. '판매왕'이 기승전결이 흘러가는 유로비트 장르인데, 그거에서 약간 반복적인 부분을 살려내기 위해 애쓰다 보니 시간이 많이 들었죠. 만족하고, 인터넷에서 사운드가 좋아졌다는 평을 많이 합니다. 악기 구성들이 복잡해졌죠. 옛날 곡들은 심플했던 반면에 사운드가 복잡해졌습니다."(조빈)
▶ 자발적으로 결성된 러시아 팬클럽, 회원 수 700명
-말없는 이혁 씨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놀랐습니다. 지난 8월 KBS2 '자유선언 토요일-불후의 명곡2' 남자 보컬리스트 특집에서 '신라의 달밤'을 불러 우승을 했죠.
"나오라는 말을 듣고 처음에는 거짓말인가 했어요. '아이돌 프로그램에서 왜 날?' 운이 좋았죠. 잠도 2시간 밖에 안자고 아무 생각 없이 가사만 틀리지 말자고 했는데 하다 보니 재밌더라고요. 친한 밴드들과 반복해서 연습해서 했죠. 남들은 좋은 연습실에서 했는데 홍대 언더 밴드 연습실 시간당 1만5000원 연습실에서 했어요. 록은 그런데서 해야 제 맛이죠."(이혁)
-쭉쭉 뻗어내는 고음으로 '18단 고음'이라는 별명도 얻었죠.
"갖다 붙인 거예요. 시스 곤(she's gone)처럼 하나씩 단단 올리는 게 맞죠. 개그프로그램에서 음을 18번 올리면서 하던 게 '18단 고음'이라는 이름이 붙어서 포장이 잘 됐죠."(이혁)
-조빈 씨는 '천하무적 야구단' 이후로는 예능에서 뜸합니다.
"섭외는 들어오는데 재밌는 음악을 더 많이 들려드리고 싶어서 자제하고 있어요. 예능에 기대서 노래를 알리는 것 보다는 노래 자체를 재밌게 만들어서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5집까지 왔기 때문에 6, 7집까지 가려면 노래에 대해 더 고민해야 해요. '불후의 명곡'도 고정 얘기가 나왔지만, 자주 보여드리면 식상하지 않을까 해서 전략적으로 조금 뒤로 물러서는 겁니다. 오래가고 싶으니까요."(조빈)
-아직 노래로 폭발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나요?
"네. '슈퍼맨'이 폭발적이었지만 그 이후로는 없어요. 예능에만 기대가면 안될 것 같고."(조빈)
-'나는 가수다'에 나가고 싶은 욕심은 없는지, 섭외 온 적 없나요?
"없어요. 나가수는 나갈 수 있는 가수들이 워낙 많기에. 이혁만 나가면 모르겠으나, 제가 가지고 있는 코믹한 이미지가 있어서 프로그램과 안 어울릴 것 같아요. 노라조는 아직까지는 엽기 느낌이라서. 감동보다는 재미로만 느껴질 수 있지 않을까 해요."(조빈)
-요즘 '나가수'를 보면 노래보다는 쇼가 중심이 되던데요.
"맞아요. 옛날 이소라 누나 있을 때와는 다르죠. 그때는 분위기만으로 어휴~ '넘버 원'도 어쿠스틱으로 끝났잖아요. 아마도 점점 확 끌어당기는 게 없으면 축 쳐지게 되고 그래서 말초적으로 변하나 봐요."(조빈)
-최근에 러시안 팬클럽이 결성됐다고 들었어요. 현지 공연한번 해본 적 없는데 어떻게 생겼나요?
"뮤직뱅크 등 음악 프로그램이 위성과 인터넷을 통해 세계로 방송이 되다 보니, 우리 팬들도 늘어가는 것 같아요. 러시아 팬이 페이스북, 트위터에 저희 사진을 포토샵으로 정말 멋지게 꾸며서 보내주셨어요. 깜짝 놀랐죠. (사진을 보여주며) 거기에 방글라데시 분이 잘 만들었다고 칭찬하는 글을 남겼어요. 신기해요."(조빈)
-한류스타가 된 건가요?
"에이, 다른 가수들은 러시아에 한 10만 명 있을 거예요. 저희 팬은 700명가량 돼요. 이 사람들은 '1000명 단위가 되면 공연 와줘'라고 해요. 거기 가서 '빅토르 최' 노래를 부를까."(이혁)
-이혁 씨는 외모가 러시아 계통 사람 같아요.
"외가 쪽이 이래요. 조상 중에 외국인이 있는 것 같아요. 동생이 외가 고조할아버지 사진을 봤는데, 저보다 더 외국인이래요. 동네 사람들과 같이 찍은 사진이라는 데, 이상한 거예요. 영화 '모던 타임스' 보는 것처럼. 우리 식구들이 대대로 이런 외모니까, 동네에서도 왜 그렇게 생겼냐고 궁금해 했대요. 아마도 러일 전쟁 때 흘러들어온 군인이라든가, 하멜 일행의 후손이라든지, 외국인 피가 섞인 게 아닐까요?"(이혁)
▶'18단 고음'이혁이 당황한 날
-8월 초에 있었던 미국 헤비메탈 그룹 '스틸하트' 보컬리스트 밀젠코 마티예비치와의 시스 곤 듀엣 해프닝에 대해 물어볼게요. 당시 이혁 씨가 마티예비치와 듀엣 음반을 낸다고 보도 자료가 뿌려졌지만, 막상 마티예비치가 "금시초문"이라고 말해 기자회견장이 발칵 뒤집혔었죠.
"저희는 마티예비치가 다 알고 온 줄 알았는데 금시초문이라고 하니까 당황했죠. 기자들이 화가 나서 제게 질문하고. 너무 황당해서 창피하더라고요. 내가 왜 여기 앉아 있나 싶고. 좋아하는 노래로 남았으면 좋았는데, 내가 듀엣 하고 싶다고 한 것도 아니고."
결국 듀엣이 아닌 공동작업으로 마무리 됐지만, 이혁에겐 적잖이 상처가 된 모양이다.
"녹음도 같이 한 게 아니라 마티예비치가 따로 불러서 보내주더라고요. 한국 녹음 마음에 안 드는지 미국에서 다시 녹음을 해서 메일로 보내줬는데. 구 단위로 짧게 보내서 편집해도 쓸 게 없었어요. 처음에 생각과 달리 구도가 깨지니까 실망하는 분들도 생겨나고.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가 나와 가지고 아쉽죠. 좋아하는 뮤지션과 뭔가 만들어낼 줄 기대했는데. 미국에서는 돈 더 주지 않으면 이 것밖에 못 부른다고 하고. 그때 많이 배웠어요. 미국과 한국의 피처링 개념이 틀리구나. 세션, 믹스, 녹음실 다 손발이 안 맞았습니다. 일본 공연은 가야 하는데 작업은 안 끝나고, 출발 직전까지 엉망진창 사운드로 만들었죠."(이혁)
"스틸하트 내한만으로는 별 반응은 없으니까 시스 곤을 개인기로 부르는 이혁을 불러다 쓴 건데, 기자들 불러놓고 갑자기 틀어버리니까 말도 아닌 게 된 거죠."(조빈)
-마티예비치에게 실망했나요?
"그 사람 잘못도 아닌 게, 중간에서 문제가 된 거니까. 미국하고 우리의 개념이 다른 문제도 있어요. 그 쪽에선 '내 노래를 네가 불러주는 것도 공동작업이다. 난 피처링을 한다고 한 적이 없어'라고 주장했어요. 나중에 계약서에 콜라보레이션이라고 써 있다고 하더군요. 아직도 알고 그런 건지 모르고 그런 건지 모르겠어요."(이혁)
"그렇게 일처리가 그러니까 외국 밴드들이 일본에만 가죠. 한국에 와도 일본 갔다가 덤으로 오고. 자꾸 돈 생각하니 꼼수가 나오고…. 스틸하트가 뭐라고 하겠어요. '한국가지 말라.' 우리나라는 양질의 공연이 어려워지는 거죠. 솔직히 우리 관객들이 일본 애들보다 반응은 좋습니다. '떼창' 발음도 좋고. 자꾸 그렇게 하니까 공연 변방이 되는 거죠."(조빈)
-록 공연만으로 돈을 벌기 힘들어서 그런 게 아닐까요?
"돈이 안 되서 그런 것 같고. 개런티도 일본보다 작으니까요. 겨우 데려와서 공연을 해도 다 적자를 본대요. 아는 분도 '3억 날려먹었는데 괜찮아. 내가 좋아서 데려온 걸'하면서 소주를 막 들이키더라고요. ○○○○ 왔을 때도 매진이 안됐어요. 돈 주고 보려는 사람이 없어요. 영상이나 올라오면 볼까 이러니까."(이혁)
"큰 팀 데려오면 한 몫 뽑아야 하니까 큰 데를 빌리죠. 그러니까 객석이 다 차지 않고. 소규모 공연장에서 투어를 하는 방법도 있는데…. 일본에서는 해외 밴드가 와도 중소 공연장을 돌면서 투어 공연을 해요. 풀기 나름이죠. 우린 한 방에 돈 벌려 하니, 그 끈을 이어갈 수도 없고." (조빈)
-록 페스티벌은 어떤가요?
"페스티벌도 주먹구구식으로 진행해요. 록 마니아 성지 같은 느낌이 아니라 우후죽순 생겨난 달까. 펜타포트에 일본 밴드 키시단이 왔을 때도 저희 의향을 묻지 않고 합동 공연한다는 소문이 난 거예요. 진행을 이상하게 하니까 저희 입장에선 굳이 나가야 할지 모르겠고. 중간에서 일을 이상하게 하니까 어그러져요. 대 놓고 일하지 않고 흥행 잔 욕심에 자꾸 이슈를 만들어서 엮으려고 해요. 록을 좋아하지만 그런 내막이 싫은 거죠. 저희도 그럴진대 순수한 밴드 친구들은 어디 기댈 데도 없잖아요? 어떤 대접을 받을까 보니 한숨만 나오죠. 실력만으로는 이 길이 힘들 수도 있겠다 싶어요."(조빈)
▶ '빨아먹고 발라 먹어도 단 게 나오는 팀' 되고파
-얼마 전 끝난 KBS2 '밴드 서바이벌 TOP 밴드'를 본 적이 있나요?
"그럼요. 밴드의 틀을 무너뜨린 것 같아서 좋았어요. '밴드라면 리듬 근간 베이스가 있어야 한다. 기타 건반 다 있어야지.' 그런 걸 배제하고 자기 노선대로 가고, 듣다보니 거기 빨려 들어갔어요.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는 게 뽑아내는 과정도 신선했고, 멘토들이 심사위원이 아닌 것도 좋았어요. 출연자 사생활을 캐지도 않고. 감성에 기대지 않은 편집이 좋았죠. 밴드들에겐 생명수 같은 프로그램이죠. 분명 이 시간에도 '시즌 2'에 나오려고 이를 갈고 있는 밴드들이 있을 겁니다."(조빈)
-'TOP 밴드' 출연자를 보고 자극을 받았나요?
"물론이죠. 밴드를 하고 싶어졌어요, 고등학생 밴드 WMA를 보세요. 정말 잘하잖아요? 우리도 록을 좋아한다고 하긴 하지만 저런 느낌을 낼 수 있을 까 싶기도 하고. 밴드만이 주는 카타르시스가 있거든요. 결승전에선 톡식을 응원했는데, 나중에 우리 공연에 톡식이 와주면 좋죠. 아니면 저희가 톡식 패러디를 하던지. 제가 드럼을 연습하고 이 친구는 기타를 치고…. 아니면 포를 흉내 낼까. (웃음)"(조빈)
노라조는 연말까지 국내에서 5집 활동에 전념할 예정이다. 내년 1월 일본 오사카에서 5집 발매 기념 콘서트를 연다.
"오사카 공연은 오랜만이에요. 그동안 도쿄 인근에서만 공연을 해서 오사카 분들이 섭섭해 하셨거든요. 앞서 말했듯 예능은 자제하고 음반 위주로 화동합니다. '얘들은 빨아먹고 발라먹어도 단 게 나오는 팀이야' 이런 걸 심어주고 싶어요." (조빈, 이혁)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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